美연준 빅스텝 가능성에...증권가 '최종금리' 두고 '설왕설래'

등록 2023.03.10 08:00:00 수정 2023.03.10 08:00:04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파월 연준 의장 빅스텝 시사 발언..."최종 금리 수준 예상보다 높을 것"
FOMC 이후 기준금리 격차 확대 유력...빅스텝 시 1.75%p '사상최대'
전문가들 "기준금리 인상이 더 커져 vs 현재 금리가 정점" 의견 양분

 

【 청년일보 】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약 보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번에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말 FOMC에서의 빅스텝 확률이 71.2%로 전일 (31.4%)보다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니 빅스텝을 밟을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만큼,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번 빅스텝이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이 지난해 FOMC 점도표의 연 5.00%~5.25%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는데,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 수준이다.

 

더욱이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인 1.50%포인트를 넘어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해외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FOMC 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리포트를 통해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75%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준금리는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보다 커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를 확대했다면서도 현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재작년 8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가장 최근 열린 2월 금통위에서 1년 5개월 만에 동결됐다. 

 

강승원 NH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50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던 2000년 7월에는 한국 신용등급이 BBB(현재는 AA-)였다"면서 "원화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 주체가 과거 자산운용사에서 이미 60% 이상이 외국계 중앙은행, 국부펀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200bp까지 확대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며 "당사는 한국은행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 금리 격차 확대는 하나의 요인일 뿐, 지금은 달러 방향성이 환율 변화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한미 금리차가 200bp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보다 강 달러의 추가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로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는 통화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낮추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가 등에 따르면 현재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연구원은 "3개월 내 3.75%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금통위원이 6명 중 5명"이라며 "3개월 뒤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과 경제지표 수치 등을 보며 결정하자는 것이 금통위 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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