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불가 기조에”...여신협회 등 금융협회 ‘넘버투’ 후임인선 ‘급물살’

등록 2023.03.29 08:00:00 수정 2023.03.29 16:06:16
성기환 / 김두환 / 이나라 기자

여신협회 은행연합회 등 금융권 주요 협회 넘버투인 전무직 후임 인선 '급물살'
현 정부, 유관기관 임원들 '연임불가' 기조 속 연임포기로 후임 인사 속속 진행
여신협, 김은조 전 금감원 국장 물망...은행연, 이태훈 IBK투증 감사 이동설 '솔솔'
윤석헌 전 금감원장 인사개입 금지 원칙에 금융권내 재취업 활로 막힌 금감원
기재부 한은 금융위에 자리 뺏긴(?)금감원...이복현 원장 체제하에 자리 '재탈환'
금융당국, 유관기관 및 상근감사직 독점 속 삼성생명 등 감사원 자리는 '넘사벽'

 

【 청년일보 】여신금융협회 등 금융협회들의 '넘버투' 자리인 전무직을 둘러싼 후속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부에선 연임 시도 작업도 적지 않았으나 현 정부의 기조가 ‘연임 불가’란 원칙이 대세로 굳혀지고 있어 후임 자리를 둘러싼 물밑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만 후임 인사들 역시 이른바 금피아(?) 출신들의 독식 무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동안 기획재정부(기재부)와 금융위원회(금융위), 한국은행(한은) 출신들에게 밀리며 속속 자리를 내주던 금융감독원(금감원) 출신들의 자리 재탈환(?)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2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기재부 출신인 오광만 현 여신금융협회 전무의 후임에 김은조 전 금감원 회계감사국장이 물망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계감독국장은 1967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금감원의 전신인 증권감독원에 입사, 주로 회계감리 및 감사 업무를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달 초 임기가 만료된 이호영 은행연합회 전무 후임에는 금융위 출신으로, IBK투자증권에서 상근감사를 맡아온 이태훈 감사가 내정돼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감사는 지난해 6월 말 일자로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퇴임이사’란 자격으로 약 9개월간 상근감사직을 수행해 왔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감사에 기재부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 등을 거친 강석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을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강 내정자의 경우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의해 취업심사대상자인 만큼, 내달 28일 예정돼 있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에서 취업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내 유관기관장과 전무직에 대한 인사를 금융당국이 사실상 정하다보니 후임인사가 정해질 때까지 IBK투자증권이나 은행연합회 등과 같이 후속 인사가 지연되는 것”이라며 “결국 이들의 자리는 금융당국의 퇴임 인사들간 교통정리가 마무리돼야 진행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6월 초 임기가 만료되는 김제동 생명보험협회 전무의 후임 인선도 적잖은 관심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직전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협회의 전무 자리를 모두 금융위 출신들에게 내준 금감원 출신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의 경우 임기가 약 두달 남짓 남은 상태이며, 연임은 불가하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후임 인선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현 정부의 기조가 연임은 불가하다는 게 대세로 잡힌 분위기"라며 "앞서 단행한 신용정보원의 임원 인사에서 보듯 금융권내 낙하산 인사로 평가되는 유관기관인 협회 임원들의 연임 불가란 원칙 또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사실상 나머지 유관기관 임원들의 연임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윤석헌 금감원장 시절 인사개입(?) 금지 원칙으로 인해 금융권내 재취업이 막혔던 금감원 출신들이 기세를 올리며 그동안 한은과 금융위 출신들에게 내주었던 자리를 되찾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금융권내 주요 금융협회의 2인자 자리를 독차지해왔던 금감원은 한은과 기재부, 금융위 출신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적잖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와 생명보험협회 그리고 손해보험협회는 금감원 출신들이 2인자 자리인 전무직을 거의 독점하던 분위기였으나, 여신금융협회는 기재부 출신에게, 생손보협회는 금융위 출신들에게 빼앗기는 등 재취업 활로가 막힌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후속 인선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금감원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우선 기재부 출신인 여신금융협회 오광만 전무 후임에 금감원 출신인 김은조 전 회계감사국장이, 한은 출신이 맡아온 증권금융 부사장과 KB라이프생명의 상근감사 후임에는 각각 금감원 출신인 조영익 전 보험담당 부원장보와 감학문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 등 금감원 출신 인사들로 교체되고 있다.

 

게다가 김제동 생명보험협회 전무 후임에도 금감원 출신인 김 모 선임국장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내 유관기관장과 2인자 자리를 두고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금감원 출신들간 서로 기싸움을 하며 나눠갖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난 윤석헌 금감원장 시절 금감원의 인사 개입 금지 원칙으로 인해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금융권내 재취업이 사실상 막힌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이복현 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의 위상이 달라졌고, 이 원장의 경우 금감원 출신들의 금융권내 재취업에 대한 인식이 윤석헌 전 원장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금융권내 재취업이 두드러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권내 유관기관의 기관장과 전무 그리고 상근감사는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들이 차지해온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며 “다만 감사원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는 KB국민카드, NH농협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일부 금융회사들의 상근감사 자리는 넘사벽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성기환 / 김두환 / 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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