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난 종식에 아버지 나섰다..."경영권 방어 자신감"

등록 2023.12.15 09:17:16 수정 2023.12.15 09:17:26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조양래 명예회장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천718주 매수
'형제의 난' 종식 조현범 회장 경영권 방어 조력이란 분석

 

【 청년일보 】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 고문 형제간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다툼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사태에 조양래 명예회장이 나섰다. 조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2.72%를 취득해 이른바 '형제의 난' 종식을 위해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천718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천56원으로, 총 570억원어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 명예회장은 앞서 "회사와 투자자들의 혼란과 혼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시 직접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현범 회장 지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6월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조현범 회장에게 넘겨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도왔다. 이번 장내 매수도 같은 맥락이란 분석이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조현범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에게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며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명성 있는 사모펀드의 무리한 시도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타이어를 주력 계열사로 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른바 '형제의 난'은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 조현식 고문은 18.93%,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는 10.61%를 각각 보유 중인 상황에서 공개매수 성공 시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절반 이상을 가져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조양래 명예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조양래·조현범 부자의 지분은 44.75%로 확대됐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호지분까지 더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 50% 이상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수습에 나서야할 시점에 문제가 불거졌다"며 "(조현범 회장이나 조현식 고문) 양측 어느 누구 편도 들 수 없다"면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담보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이 우선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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