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타고 상장 '재시동'...케이뱅크, IPO 추진 '청신호'

등록 2024.06.03 08:00:00 수정 2024.06.03 08:00:03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케이뱅크,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 신청...최우형 행장 취임 후 상장 재추진
역대급 분기 실적 달성·신규고객 유입 등 경영지표 개선·우호적 증시 환경
증권가 "성장성 고려하면 기업가치 5조4천억원·투자자 금융주 관심 최고조"

 

【 청년일보 】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조원 규모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자본시장 한파 속에 한차례 증시 입성을 포기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최우형 행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첫 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 성적표와 함께 경영지표가 개선되면서 연내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심사과정이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맡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하지만 IPO 시장 침체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시장이 평가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희망 공모규모인 7조원대에 훨씬 미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최우형 행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케이뱅크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됐다. 최 행장 취임 후 올 1분기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괄목할만한 외형성장을 보였다. 이에 IPO 전망도 매우 밝아졌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1천33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80만명 증가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단일 분기로 가장 많은 인원이 새 고객으로 유입됐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23조9천700억원, 여신잔액은 14조7천6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25.7%, 6.6%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천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5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증시도 현재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화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등에 업고 은행 등 금융주가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KRX 은행 지수는 연초 대비 22.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4대 금융지주 주가만 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금융권 대장주인 KB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연초 대비 무려 48.1% 뛴 7만9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장중엔 역대 최고치인 8만3천400원을 찍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44.2%)와 신한금융지주(19.8%), 우리금융지주(10.4%) 등도 연초 대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 행장 후 첫 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 성적표와 함께 경영지표 개선, 우호적 시장 환경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케이뱅크의 IPO 전망도 밝아졌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5조4천억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올해 연말쯤 케이뱅크의 상장을 예상한다”며 “케이뱅크의 올해 말 자기자본이 2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규제가 완화되고 주택담보대출 위주 성장으로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는 중”이라며 “케이뱅크 신용평가모형(K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도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추가 자본여력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동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IPO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크게 달아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측은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규정대로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게자는 "상장 규정상 거래소는 상장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날부터 45일(영업일 기준) 내에 심사를 완료한다"면서 "다만 특별한 이슈가 발생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간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상장 기업일지라고 동일하게 신규 상장 기업으로 판단해 차별하지 않고 심사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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