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실률 37%"...나주 혁신도시 상가 셋 중 하나 공실

등록 2025.08.22 09:12:20 수정 2025.08.22 09:12:20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이래 10년 넘게 상가 공실률 30~40%
휴일이면 텅 비는 도시…나주혁신도시 등 직장인들, 대도시로 빠져나가

 

【 청년일보 】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남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도심과 원도심을 가리지 않고 공실이 속출하면서 지역 경제의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상가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나주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37.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42.23%)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이래 10년 넘게 상가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 비어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당초 계획인구 5만 명의 자족형 신도시를 목표로 조성됐던 나주 혁신도시의 현재 인구는 4만 명에 못 미친다.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상업용지 규제 완화, 클러스터 용지 용도 완화 등을 추진했음에도 주말이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도권이나 광주로 빠져나가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 전체적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분기 기준 집합상가는 23.11%, 6층 이상 오피스는 20.90%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전남도청 이전 이후 상권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무안군 삼향읍 일대도 19.46%의 집합상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원도심의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순천시 원도심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33.42%, 중대형 상가는 31.86%에 달했다.

 

순천의 주요 상권인 조례동 역시 집합상가 공실률 14.26%, 중대형 상가 공실률 8.68%로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 광양시 중동(30.17%)과 여수시 학동(20.54%) 등 주요 상권도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높은 공실률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함께, 젊은 층의 유출이 꼽힌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이 지역 경제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이 미흡해 젊은 인구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서씨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주거 지원이 부족해 비슷한 조건이면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역 상황을 전하면서도 지자체가 적극적인 주거 지원에 나선다면 청년층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육아와 여가를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주말마다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붙잡지 못하면 상권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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