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건설현장 만들어 달라"…산재 유가족·시민단체 '일성'

등록 2024.06.26 17:31:26 수정 2024.06.26 17:31:39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산재 유가족, '일하다 죽지 않게, 안전한 건설현장' 촉구

 

【 청년일보 】 건설현장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종교인들이 26일 오후 3시 건설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안전한 건설현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동건설 고(故) 정순규씨 유가족,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씨, 인우종합건설 추락 산재사고 고(故) 문유식씨 유가족 등과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산재 유가족들과 5대 종교 단체 성직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후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비통하며 살아가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면서 "그러나 유가족들은 다시는 우리와 같은 억울한 가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설업은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목숨을 잃는 업종이다"면서 "지난해 정부 산재통계에서도 산재사고 사망자 1위 업종은 건설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하다 죽지 않게 안전한 건설현장을 꼭 만들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안전' 말고 실효성 있는 건설현장 안전체계를 갖춰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산재 유가족들은 '건설의 날'을 '건설 안전의 날'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포상하더라도, 현장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행사 순서에 넣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들도 호소문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건설업 공사현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무덤이 돼왔다"면서 "정부 통계에 따르더라도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40% 이상이 건설업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거듭되는 죽음은 이미 일상화돼 한국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자리에서 죽고 다치는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상실해 가고 있다"면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책임과 불이익을 기업 외부로 떠넘김으로써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 내부에 쌓인 시대적 과제를 기업 스스로 타개해 나가는 기업가 정신을 함양해 주시길 많은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호소한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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