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투자 열풍'...자본硏 "환율 상승 가속화 위험"

등록 2024.08.08 08:57:03 수정 2024.08.08 08:57:19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자본硏 "금융당국, 안정 노력 강화해야"

 

【 청년일보 】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해외증권 투자가 환율 상승을 더 빠르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해외증권 투자 현황과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증권 투자는 지난 2010년 이후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고수익 투자처로 몰리기 때문이다.

 

해외증권 투자잔액은 2015년 2천355억달러(한화 약 324조4천742억원)에서 작년 8천576억달러(약 1천181조4천720억원)로 8년 사이 3.6배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 잔액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72.6%에 달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국민연금 등 정부가 작년 투자 잔액의 43%를 차지해 가장 덩치가 컸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이 위원은 전했다.

 

정부를 제외한 민간 국외 투자에서 '개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7.3%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0% 내외까지 올라갔다.

 

이 위원은 외국주식·채권의 투자자금 유출입 현황과 환율 등 자료를 토대로 회귀분석(여러 변수의 관계성을 추정하는 통계분석)을 한 결과 해외증권 투자가 실제 원화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외환 통계 등 실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채권 투자가 증가하면 원화 환율 상승에 뚜렷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가 외화유동성 위기 가능성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은 "해외증권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당국은 외환 수요가 증가해 원화 환율의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개연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투자가 환율상승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환율안정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위원은 "당국은 우리나라 경제주체의 해외증권 투자가 효율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자 외환 매입이나 환전·해외송금과 관련한 시장 인프라를 점검하고 제도적 개선사항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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