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애플이 자사 신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부품사와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올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을 새롭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주제로 열린다.
업계 안팎에선 아이폰16은 고급 모델인 프로의 스크린이 더 커지고 사진촬영 전용버튼 등 새로운 카메라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8이 탑재되며,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도 포함된다.
또한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워치10 시리즈는 더 얇아지고 화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팟은 새로운 보급형과 중간급 모델로 개편돼 중간급 모델에는 소음제거 기능이 접목되고, 보급형 모델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신형 아이폰 출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안팎에선 국내 부품사와 디스플레이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80%가 애플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며, 아이폰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공급한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7천898억원을 상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향후 2년간 아이폰 출하량 5억대 중 2억9천만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 점유율 58%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업계의 수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OLED(올레드) 패널을 납품하고 있으며, 업계에선 올해 납품 물량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4천4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장기간 적자를 면치 못하던 LG디스플레이가 2021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에 올레드 패널 8천만대 이상을 연말까지 납품할 예정이며, 아이폰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납품 비중도 높아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 탑재 아이폰인 만큼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판매량 증대로 국내 부품사들이 올 하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우리나라가 아이폰16 등 이번 신제품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요금제 등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