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기기의 성능과 기능은 물론,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용이하게 개발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시장점유율이 0.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특히,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이나 늘었다.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은 사양이 계속 강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탁월한 '휴대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휴대성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폴더블 폼팩터(외관)는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또 한 번의 흥행 예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폴더블 폼팩터를 노트북에 적용한 것은 레노버다. 레노버는 'CES 2020'에서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완전히 펼쳐 13.3인치 화면을 단일로 사용하거나, 접어서 9.6 인치 화면 2개로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에도 지난해 2월 정식 출시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반도체 부족 등의 문제로 한동안 신제품이 나오지 않던 폴더블 폼팩터는 지난 1월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에이수스가 신규 폴더블 폼팩터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는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거의 없어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필요에 따라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모니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토탈 터치 솔루션이 탑재돼 핑거 터치와 펜 터치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에이수스는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를 공개했다. 해당 기기는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2인치로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12인치 패널로 온스크린 키보드 모드, 기본 노트북 모드, 북 모드, 확장 모드 등으로 사용 가능하고, 17인치 패널에서는 별도 무선 키보드를 활용한 PC 모드, 태블릿 모드 등 높은 활용성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통해 우월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자랑한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공개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노트북 형태의 '플렉스 노트'는 접었을 때 13인치, 펼쳤을 때 17.3인치로 이용이 가능하다.
두 번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소개했다. '플렉스 S'는 S자 형태로 안과 밖으로 접으며 '플렉스 G'는 안쪽으로 두 번 접는 폴더블 OLED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라는 이름의 특허를 최종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도면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각각 반으로 접는 것이 가능해 펼쳤을 때의 4분의 1 크기로 휴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분리해 각각 접을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접이식 태블릿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폴더블 폼팩터를 적용한 노트북이 속속 공개되는 것은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태블릿 PC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휴대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화면 크기 조정이 가능해 다양한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폴더블 폼팩터의 장점이다.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0년 2억 6890만 달러(한화 약 3206억 원)에서 2028년 87억 7230만 달러(한화 약 10조 46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53.2%를 기록할 전망이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