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노사가 사흘간의 끝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절충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지난 29일부터 3일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날 오후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이번 끝장 교섭 기간 노사는 일부 안에 대해 견해차를 크게 좁히기는 했으나 협상 막판에 여가포인트 지급 등 복지 안건에서 절충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 총회 8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전 직원 여가포인트 50만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2024년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가 교섭 막판에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삼노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교섭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나섰다.
노사 합의가 결렬된 이후 전삼노는 내달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내달 5일까지 보장되는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후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게 돼 합법적인 파업도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