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기대 부응 못한 자산운용사,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 필요"

등록 2024.09.05 11:30:33 수정 2024.09.05 11:30:42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김병환 금융위원장, 자산운용업권 CEO 간담회 개최
퇴직·개인연금 혁신 예고...업계 연금 상품 개발 당부
"자본시장 선진화 앞장...적극적 의결권 행사해달라"
운용업계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밸류업 적극 동참"

 

【 청년일보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 연금시장을 볼 때 우리 시장의 발전도 운용사 역량에 달려있다"라며 "운용업계가 안정적인 장기투자형 연금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투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자산운용업권 간담회를 열고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자산운용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간접투자 비중이 크게 낮다"며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전날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할 수 있도록 지원안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등 운용업계가 자본시장 선진화에 앞장서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 의결권 행사 등 단기 수익 추구에 치중하느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라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정 자산·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자산운용업계에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자산이 편중되고 시장 동조화가 심화될 경우 금융 안정이 저해되는 한편, 외부 충격 발생 시 투자자 보호와 금융사 건전성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주고, (금융위는)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령화 심화, AI 등 기술혁신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산운용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사모펀드 사태 등 논란을 딛고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개인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부응하는 자산관리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CEO들은 자산운용사의 주된 역할인 국민의 자산형성을 위한 첨병으로서 운용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밸류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산운용업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취지에 깊이 공감함에 따라 밸류업 기업 및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속히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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