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의 비애(上)] "한국경제 역동성에 직격탄"...장기 백수 5명 중 3명 '청년층'

등록 2024.10.13 08:00:00 수정 2024.10.13 08:00:0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2030 장기 실업자 전체 55.7% 차지…韓 경제 역동성 저하 우려
"청년 실업 문제 장기화 시 고립·은둔청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특정한 이유 없이 어떠한 경제활동도 하지 않는 '그냥 쉼' 청년과 장기간 구직에 실패한 '장기실업자'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다. 그냥 쉼 청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장기실업자 수도 IMF 사태 이후 최고치에 육박했다. 청년층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운 구직 현실을 짚어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체들의 노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한국경제 역동성에 직격탄"...장기 백수 5명 중 3명 '청년층'

(中) "꿈? 그런 거 없습니다"...'그냥 쉼' 청년, "역대 최고"

(下) 취업 문턱에 "숨이 턱~"...올해 채용문도 '바늘구멍'

 

【 청년일보 】 6개월 이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실업자 5명 중 3명은 '청년세대'라는 통계청 분석이 나오면서 오늘날 청년층들의 실업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천명으로, 이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20.0%인 11만3천명에 달한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1999년 8월 이후(20.1%)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9천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만1천177명(23.3%)으로 나타났으며, 2030 장기 실업자가 전체의 55.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 1∼8월 청년층 장기 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천854명 늘며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무엇보다 청년층 장기 실업자 증가는 자칫 한국 경제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엔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며 결혼과 출산, 주거 등 미래 불안감에 허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한 청년단체 관계자는 "청년 실업자 수가 증가한다는 건 결국 이들이 설 자리가 점점 잃어간다는 방증이다"면서 "청년실업이 장기화된다면 고립·은둔청년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 조속한 해결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 경험 기회 제공(인턴십) 등을 통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저성장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청년 실업 문제 등 겹악재에 마주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명예교수는 "특히 일부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선 대기업은 '일류', 중소기업은 그저 그런 기업이란 편견이 있어 청년 실업 장기화로 이어지고 결국 이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중 하나"라면서 "이제는 청년층들이 이러한 편견을 깨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늘날 경기 불확실성의 점증으로 기업들 입장에선 인력 채용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에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법인세 감면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도 "취업준비생들이 이른바 '스펙쌓기'에만 골몰하다 보니 인턴이나 현장 경험에 소홀히 하는 부분도 장기화되는 청년 실업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법인·상속세가 OECD 최고 수준에 달하는 만큼 이를 전면 개편한다면 (기업들이) 여유자금이 생겨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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