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열악'...부산 2030 청년 공무원 4명 중 3명 "그만두고 싶다"

등록 2024.10.31 14:49:40 수정 2024.10.31 14:49:4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설문조사 결과

 

【 청년일보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자체 실시한 '2024 청년 공무원 근무 환경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부산지역 2030 청년 공무원 4명 가운데 3명은 열악한 처우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 조사는 올해 9월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부산 구·군에 근무하는 20∼30대 청년 공무원 2천9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청년 공무원들은 '공무원 그만두고 싶었는가?'라는 질문에 75.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임금'을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공무원 임금을 3% 인상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청년 공무원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내년도 9급 1호봉 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청년 공무원들은 임금 인상 시 '물가 인상률에 연동한 임금인상률 적용'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고, 정부에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면 업무 관련성이 없는 일에 겸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공무원들은 불필요한 행정과 악성 민원, 이상한 조직문화도 공무원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노조는 "잦은 비상근무, 야간당직, 주말 행사 동원, 각종 부가 업무로 인해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공무원들은 불필요한 행정으로 '보여주기식 보고서, 의미 없는 평가 등 전시행정'을 1위로 꼽았다.

 

'과도하고 무분별한 비상근무 동원', '각종 불필요한 회의', '관변단체 회의·행사 참석 지원', '축제에 공무원 동원' 등도 문제라고 답변했다.

 

악성 민원인에 시달리다가 숨진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망 사고 이후에도 공무원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이 '허공 속의 외침'이라는 응답이 73%였고, 구청이 시행하고 있는 보호정책에 대한서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이 60%였다.

 

청년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수영구청에서 '청년 공무원대회'를 열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 청년 공무원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고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해 기자회견도 열었다.

 

청년 공무원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는 당당한 청년 노동자가 될 것"이라면서 "청년 공무원의 낮은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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