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분기(7∼9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 열풍이 이어지며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13조8천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보다 18조원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것으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가계신용 증가의 주요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이다. 3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천112조1천억원으로, 2분기 말 대비 19조4천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4천억원 줄어들며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4분기 5만3천호에서 올해 3분기 9만6천호로 크게 증가하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3분기 동안 22조7천억원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상호금융·신협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조7천억원 줄었다.
특히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9천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보금자리론 상환과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분기 판매신용(신용카드 사용액)은 11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원 늘었다. 이는 추석 연휴 소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9월부터는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팀장은 향후 추세와 관련해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 속도도 더뎌진 만큼, 주택거래에 1∼3개월 후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대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