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5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급감하며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2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한 화물 위주로 수송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도권 물류 거점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의 철도 수송량은 평소 대비 약 30% 감소했다.
지난 4일 오전 9시 기준 의왕ICD에서 화물열차 수송 대수는 23대였으나, 파업 첫날인 5일에는 16대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하루 물동량은 1천380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에서 960TEU로 약 420TEU 감소했다.
부산신항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평소 상·하행 합계 40대 운행되던 화물열차가 이날 10대로 줄어들어 운행률은 25%에 불과하다. 부산·경남·울산 지역 전체로 보면 화물열차 운행률은 18.4%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부산신항의 철도 운송 비중이 전체 물류의 10% 미만이라 당장은 큰 혼선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많은 화주들이 이미 화물을 사전에 이동하거나 육로 운송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철도 운송에 크게 의존하는 일부 산업에서는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와 철강 산업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 위치한 시멘트 업체들은 현재 비축된 물량으로 당장 피해를 피하고 있지만,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육상 운송 수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성신양회의 경우, 하루 수송량의 40%를 철도로 운송하고 있으나, 파업 전 전국 8개 공급소에 물량을 비축해 두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철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벌크 트럭을 추가로 확보하며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코레일은 긴급 화물 중심으로 운행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육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도로 물류 체계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철도 운송은 비용 효율성이 높아 대체 수단 마련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 비용 증가와 공급망 문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