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여성 취업 37%p↓…"직업 훈련·교육 늘려야"

등록 2025.02.23 09:31:52 수정 2025.02.23 09:31:5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한국노동연구원 조사…"12년 지나도 회복 어려워"
"직업 훈련·교육 받으면 불합리 일부 해소 가능해"

 

【 청년일보 】 출산 후 여성의 취업 가능성이 출산 전보다 약 37%포인트(p) 감소하며, 출산 후 12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출산 전 직업 교육·훈련을 받은 여성의 경우 이러한 불리함이 일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여성 취업자의 인적자본 투자와 경제활동 지속성'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첫째 자녀를 출산하면 취업 가능성이 37.2%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이 여성의 경력 단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출산한 해 여성의 취업 확률은 출산 전 해보다 26.7%p 감소했으며, 첫째 자녀가 10세가 되는 시점에도 출산 전 해보다 42.8%p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2년이 지나도 취업률 감소 폭은 40%p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출산 전에 직업 교육·훈련을 받은 여성은 취업 가능성이 19.9%p 감소하는 데 그쳐,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37.2%p)보다 취업률 하락 폭이 작았다.

 

출산 후 주당 근로 시간 역시 출산 전 교육을 받은 여성은 8.5시간 감소했으나,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은 15.8시간 줄어드는 등 직업 교육이 노동시장 잔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업 교육·훈련의 기회는 남성과 비교해 여성에게 불균등하게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클수록 남녀 모두 직업 교육 참여율이 높았지만,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여성 68%, 남성 78%가 교육을 받는 반면, 10인 이하 소규모 기업에서는 여성 42%, 남성 53%만이 교육을 받았다.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인적자본 투자에 대한 흥미가 낮아서가 아니라, 직업 교육 기회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청년 여성이 자신의 인적자본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고용서비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취업 여성의 직업훈련 성과' 보고서에서는 실업 훈련 참여자의 성별 구성과 변화를 분석했다. 2017년 전체 실업 훈련 참여자 중 여성 비율은 64%였지만, 2023년에는 70%에 육박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이하 실업 훈련 참여율이 46.8%로 가장 높았으나, 여성은 40대와 50대 비율이 44.3%로 남성(22.2%)보다 두 배 많았다. 보고서는 이를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이 자녀 성장 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려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여성 직업훈련 시스템을 개선하려면 여성의 특성과 정책적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성이 노동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하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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