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부터 피부질환 치료제까지"…제약업계, 동물 의약품 사업 확대 '박차'

등록 2025.03.07 08:00:09 수정 2025.03.07 08:01:11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유유제약·샤페론·티앤엘, 주총서 동물의약품 진출 상정
대웅제약,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출시 목표
유한양행, 의료기기·항암제 마케팅·판매 업무협약 체결

 

【 청년일보 】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동물용 의약품과 인체용 의약품의 사업구조와 개발절차가 유사하다는 특성 때문에 제약사들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거나 새로운 제품 개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이달 27일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동물의약품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활동한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당센터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혁신신약 개발기업인 샤페론은 현재 개발 중인 세계 최초 염증복합체 억제 기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활용해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토피를 비롯해 염증 관련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샤페론은 오는 25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용의약품 등 제조, 판매 및 중개업’을 추가하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할 예정이다.

 

상처치료제 기업인 티앤엘도 동물용 의약품·의약외품·의료용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 변경안을 오는 25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동물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들도 동물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 대웅펫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의약품을 활용한 동물용 의약품 개발 및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국산 1호 SGLT-2 억제제 ‘엔블로’를 활용한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임상 3상을 수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 소화제 ‘베아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소화효소보조제 ‘베아제펫’을 비롯해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임팩타민펫’ 2종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활용한 ‘유디씨에이정(UDCA정)’ 등을 바탕으로 동물용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급속정밀 냉각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과 지난 2월 반려동물 반려동물 피부 질환 치료 의료기기 ‘벳이즈’ 마케팅 및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박셀바이오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마케팅과 판매에도 나섰다.

 

또,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고려해 반려동물 사료부터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다방면으로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은 대표 잇몸 치료제 ‘인사돌’을 기반으로 동물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케니돌정’을 출시해 지난해 5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이처럼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로는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타 사업 대비 사업 진출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꼽힌다.

 

비지니스 러서치 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의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보고서(2024년)’에 따르면 2028년까지 연간 성장률(CAGR)이 7.3%를 기록해, 시장규모가 729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의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추세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양육가구 비중은 28.6%로 2015년 21.8% 대비 6.8%p 증가했다. 주요 반려동물인 개·고양이는 7천7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비롯해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동물용 의약품 산업 자체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여러 데이터들을 통해서도 이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동물용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제약사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용 의약품은 인간용 의약품과 개발 프로세스 등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전혀 생소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 및 진출하는 것보다는 잘 알고 이해하기 쉬운 분야로 진출하는 이유도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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