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앞에 놓인 대출출 상품 안내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7551839831_01da1f.jpg)
【 청년일보 】 연초 감소세를 보였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주택 거래 회복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4조원 넘게 증가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천672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10개월 만에 9천억원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3천억원 증가했고, 제2금융권도 1조원 늘었다. 특히, 상호금융권에서 8천억원 증가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원 늘어나며 1월(3조2천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6천억원 감소했으나, 1월(-4조1천억원)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1천143조7천억원)이 전월 대비 3조3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907조7천억원)은 3조5천억원 늘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5조1천억원)은 2천억원 감소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사 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지역 역전세 현상이 해소되면서 은행권 기준으로 1조2천억원 늘었는데,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박 차장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 등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값 상승의 지속성, 지역 확대 범위, 금융권 대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대출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금융당국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의 기업 대출도 2월 한 달간 3조5천억원 증가하며 잔액 1천32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증가 폭은 1월(7조8천억원)보다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4천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3조1천억원 증가했으며, 개인사업자 대출도 4천억원 늘었다.
수신(예금) 부문에서는 예금은행의 잔액이 2천426조1천억원으로 24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10조원 늘었고, 은행의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등의 요인으로 정기예금이 16조원 증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