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이 지난달 28일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정기 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식품산업협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852880993_d4ce7a.jpg)
【 청년일보 】 한국식품협산업회(이하 협회)의 차기 회장 선임이 불발됐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2파전'이 전개됐으나, 업계에서는 협회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14일 식품업계와 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 28일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새 협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단일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회장 선출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는 '2파전'으로 굳어졌다. 차기 회장 후보로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과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이 출마했다.
먼저 황종현 대표는 1962년생으로 배명고등학교와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동원데어리푸드, 동원F&B 등 동원그룹에서 재직하며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했다. 2019년 삼진식품(현재 삼진어묵) 대표를 거쳐 2020년 SPC삼립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박진선 사장의 경우 1950년생으로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그는 198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이사 겸 뉴욕지사장을 맡았다. 이후 샘표식품 기획실장(기획이사), 전무이사 등을 거쳐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편 협회는 1969년에 창립됐으며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식품,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국내 식품사 192곳이 회원사다. 국내 식품산업을 위해 정부협력, K–푸드 경쟁력 강화 등 사업을 추진해왔다.
협회장직은 임기 3년의 무보수·명예직이라 지금까지는 회장 후보자가 없었던 사례가 많았다. 이에 CJ제일제당, 대상 등 주요 기업 14곳 대표가 속한 회장단의 협의를 통해 선출해왔다.
이효율 회장(풀무원 이사회 의장)이 6년간 협회를 이끌어 왔는데, 이번 잠정 연기로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관련 회의, 이사회 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 "협회 활동 미미해 아쉬워…식품업계 대변해서 목소리 높여야"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회장 선출과 관련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협회의 존재감이 미미했기에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품기업 A 관계자는 "협회가 식품업계 홍보 임원들 모임 등은 주선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외 크게 활동하거나 목소리를 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뭔가 도움이 되거나 한 경험은 적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식품기업 B 관계자 역시 "회장 선출 관련해 이례적으로 '2파전'이 벌어졌음에도 자사 내부적으로나 업계에서도 크게 관심이 없는 분위기"라며 "지금까지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음료기업 C 관계자는 "업계 자체가 좁고 회사들끼리 상황이 있다보니 회장 선출을 위해 회원사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큰 논란 없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선출 이후 식품업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주길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식품기업 D 관계자는 "타 업계의 협회들은 업계를 대변해 정책당국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품업계는 가격이나 물가 등이 예민한데, 업계를 대표해서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