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지난해 투자주식 손상차손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급증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417/shp_1682481035.jpg)
【 청년일보 】 한독이 지난해 33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주식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적자규모가 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계사인 칼로스메디칼이 지난해 영업을 중단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고, 제넥신도 장부가액이 반토막 나면서 320여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인식하는 손실이다. 기업의 재무상태나 시장 상황의 변화로 인해 주식의 시장 가치가 영구적으로 감소한 경우 발생하는데, 회계적으로는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을 공정가치로 조정해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 한독, 관계기업 투자부문서 손실 약 334억원 발생…당기순손실 규모 20.77배 증가
14일 한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제무재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5천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138.8억원) 대비 85.43% 급감했고, 당기순손실도 456.8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21.5억원) 대비 적자가 급증했다.
이번 실적 하락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손상에 따른 기타손실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독은 별도 기준 기타손실로 404억원을 인식했다. 이는 전년(약 30억원) 대비 13.5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부문에서 300여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한독은 회사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에 대한 손상징후를 검토해 회수 가능액에 대한 평가(추정)를 수행했다.
그 결과, 관계기업 중 제넥신은 연도말 시장가치를 초과하는 장부금액을 손상차손 인식했고, 칼로스메디칼은 영업중단으로 인해 전액 손상차손 인식했다. 이를 통해 집계된 지난해 말 손상검사 수행을 통해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을 미달해 인식한 손상차손은 333.7억원이다.
한편, 한독은 2015년에 설립한 의료기기사업 기업 칼로스메디칼, 1999년에 설립된 제넥신, 2013년에 출범한 한독테바, 2024년에 설립한 한독소비, 2008년에 설립된 엔비포스텍, 지난해 출자 설립한 세브란스-이노큐브 벤처투자조합, 미국의 Rezolute, Inc. 등과 관계를 맺고 있다.
◆ 제넥신, 지난해 장부가액 ‘반토막’…한독 320여억원 손상차손 발생
한독은 제넥신의 투자주식에 대한 장부가액이 회수 가능액에 미달한 차이 금액인 323.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전년(2023년) 말 기준 장부가액이 646.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장부가액은 자산·부채·자본의 각 항목에 대해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회계장부상에 기록된 금액을 말한다.
이번 장부가액 급감은 그동안 이어져오던 제넥신의 적자 행진에 따른 결과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제넥신은 2020년 275.4억원의 당기순이익 기록을 끝으로 ▲2021년 440억원 ▲2022년 556.9억원 ▲2023년 668.6억원 ▲2024년 637억원 순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은 2020년 5천969억원에서 2021년 6천39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3천904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3년 3천766억원, 2024년 3천450억원 순으로 줄었다.
부채는 ▲2020년 604억원 ▲2021년 1천136억원 ▲2022년 1천80억원 ▲2023년 797억원 ▲2024년 834억원 순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독은 제넥신과 R&D를 협업하고 있고,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음을 강조하면서 R&D 같은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독 관계자는 “제넥신과 같이 투자하면서 많은 R&D를 수행하고 있으며, R&D를 통해 기술 수출 등의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면서 “R&D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독은 그동안 제넥신과 오랫동안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협업했던 경험과 실적 등을 바탕으로 R&D를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칼로스메디칼, 자금 조달 문제로 지난해 영업 중단…“투자자들과 협의 중”
관계사 칼로스메디칼의 경우 전년(2023년) 말 기준 장부가액 9억9천63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 중단으로 인해 전액 손상됐다.
칼로스메디칼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의료기기 R&D를 위한 독립법인이다.
한독이 2012년부터 개발해 온 신장신경차단술을 적용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DENEX)’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다. 2020년에는 디넥스에 대한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나, 해외 임상이 완료되지 않아 수출 실적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6년간 칼로스메디칼의 실적은 ▲2019년 19억원 ▲2020년 64억원 ▲2021년 73억원 ▲2022년 100억원 ▲2023년 59억원 ▲2024년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었다.
현재 한독은 칼로스메디칼 영업과 ‘디넥스’ 개발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 칼로스메디칼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라며 “현재 투자자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투자가 성사되면 다시 ‘디넥스’ 연구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