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속에서도…금융지주 회장들, 수십억 연봉 수령

등록 2025.03.18 18:15:41 수정 2025.03.18 18:15:41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KB·신한·하나·우리금융 회장, 지난해 최대 22억원 이상 보수 받아
은행장들도 10억원 이상 수령…일부 전직 행장은 회장보다 많아

 

【 청년일보 】 지난해 금융권에서 불법·과다 대출에 따른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가 이어졌음에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 금융지주가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8억4천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23년(15억5천500만원)보다 약 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9억원과 상여금 9억4천800만원이 포함됐다. 상여에는 부회장 재직 기간의 단기성과급 4억3천500만원과 장기성과급 4억7천600만원, 회장 선임 후 단기성과급 3천8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총 15억2천200만원(급여 8억5천만원, 상여 6억7천100만원 등)을 받으며, 2023년(6억5천9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23년에는 없었던 지주 회장직 관련 성과급 3억3천200만원과 2017~2018년 지주 부사장직 관련 장기성과급 3억4천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억7천440만원(급여 9억원, 상여 13억7천200만원, 복리후생비 24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2억5천300만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억4천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8억5천만원과 상여 2억8천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천만원이 포함됐다. 2023년(6억5천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5억원 증가한 것으로, 2023년 회장직 수행에 따른 단기성과급을 지난해 수령했다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보수도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지난해 말로 임기를 마친 일부 전 행장들은 성과급과 퇴직금을 포함해 금융지주 회장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은 급여 7억원과 상여 18억2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26억2천만원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장기성과급이 13억3천100만원을 차지했다.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의 보수는 총 12억5천200만원으로, 급여 6억9천900만원과 상여 5억5천100만원이 지급됐다.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급여 6억9천800만원, 상여 3억7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6천800만원을 받았다. 퇴직소득 4천9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1천400만원도 포함됐다.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총 12억3천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억200만원 증가한 것으로, 2023년에는 2022년 부행장 재직 기준 성과급을 받았고, 2024년에는 2023년 행장 재직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은 차이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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