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과 AI(中)] AI 도입 박차...증권업계, 미래 먹거리 '경쟁치열'

등록 2025.03.30 08:00:05 수정 2025.03.30 08:00:13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경쟁 치열
미래 먹거리 인공지능(AI) 시장 선점 둘러싼 경쟁

 

AI(인공지능)가 전 산업에 걸쳐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금융권에도 AI 열풍이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은행권에서는 외부망 오픈소스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AI 이용폭이 넓어진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AI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보험업권에서도 본업인 보험에서 나아가 헬스케어나 은퇴 후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AI를 접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망분리 규제 완화"...은행권, AI 경쟁 속도

(中) AI 도입 박차...증권업계, 미래 먹거리 두고 '경쟁치열'

(下) ”본업부터 헬스케어·자산관리까지”…보험업계, AI 영역 확대 '이목'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퇴직연금부터 PB(프라이빗뱅커, 증권사 영업점 직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앞다퉈 AI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AI 관련 투자 및 개발비용을 크게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가능...증권가, AI 시대 미래 먹거리 '경쟁 치열'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사업을 위해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17개사(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디셈버앤컴퍼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업라이즈투자자문, 콴텍투자일임, 쿼터백자산운용, 퀀팃투자자문, 파운트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기존에 퇴직연금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문형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던 것과 달리 일임형 서비스도 운용이 가능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행 체계가 유지될 경우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현재 약 400조원 규모에서 2037년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업체간 미래 먹거리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업계에서 발 빠르게 로보어드바이저(RA) 관련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2022년 9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첫 출시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서비스 가입자산은 1조7천억원, 계좌는 2만좌를 넘겼다.

 

미래에셋증권 AI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 방점이 찍힌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8월 호주의 RA 전문 자산운용사 ‘스톡스팟’을 인수했고, 2024년 11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AI 법인 ‘웰스스팟’을 설립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미국과 호주, 인도법인 등 세 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AI 사업을 본격화해나갈 복안이다. AI 알고리즘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RA 포트폴리오나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을 통해 AI 비즈니스를 전개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내 최대 규모 AI 부서를 운영 중이다. 빅데이터센터, AI솔루션부 2개의 부서를 두고, 2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한 투자분석 서비스를 론칭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AI 도입에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증권사 CEO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열리는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 참석해 새로운 AI 기술을 살펴보았다.

 

또 NH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매년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열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이 대회 주제로 AI 서비스를 제시해 참가자들의 AI 아이디어를 검토한다. 또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협력한 AI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진행해 AI 인재를 찾는다.
 

AI 서비스 개발비 증액...KB·삼성증권, 투자 확대 '이목'

 

KB증권,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AI 서비스 개발·투자를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KB증권과 삼성증권의 개발비는 전년 대비 20~30%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개발비는 1천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해 KB증권은 7월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AI비즈유닛’을 신설했다. 올해 다시 조직을 개편해 AI 관련 부서를 통합한 ‘AI디지털본부’를 선보였다.

 

AI 사업도 지난해부터 늘어났다. 지난해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양방향 맞춤형 투자정보 시스템 ‘스톡 AI’를 출시했다. 기존에 타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한 것과 달리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AI 초개인화 서비스 7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GTP4와 같은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내부망과 연계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현재 ’WM Assistant·AI 금융코치’ 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3분기 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68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대표 AI 서비스는 ‘굴링’으로, 투자자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로보 알고리즘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로보굴링’ ‘주식굴링’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토스뱅크와 제휴해 연금저축 투자 서비스 ‘연금굴링’을 오픈했다. 삼성증권은 굴링 브랜드 안에서 RA 등 다양한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 삼성증권은 AI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했다.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유튜브를 통해 시황 등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현업에 접목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고도화하는 추세"라며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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