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연립·다세대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642359009_cfeb32.jpg)
【 청년일보 】 전국의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방에서는 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 세입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세 계약을 맺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다.
월세 비중은 1∼2월 기준으로 2021년 41.7%, 2022년 47.1%, 2023년 55.2%에 이어 지난해 57.5%로 급격히 늘어난 뒤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4년만에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방의 월세화가 가파르다. 수도권이 60.2%로 1년 새 3.1%포인트 증가했고, 지방은 63.5%로 5.4%포인트 늘었다. 서울의 월세 비중은 65.2%다.
아파트 월세 비중이 매년 소폭 증가하는 반면 '빌라'로 대표되는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1∼2월 44.2%로 1년 새 2%포인트 늘었다. 서울이 43.8%, 지방은 45.4%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76.3%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지방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82.9%로 가장 높고, 서울 76.1%, 수도권 73.2% 였다. 지방 빌라는 대부분이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전세 사기로 인해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지방 부동산이 침체하면서 월세화가 가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었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월세를 얼마 받을지 계산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