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89913338_55844c.jpg)
【 청년일보 】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들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가격을 올리면서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다.
◆ 롯데리아·노브랜드버거·맥도날드·버거킹 등 줄줄이 '가격 인상'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오는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총 6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제품별 인상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 가격은 단품 기준 4천800원에서 5천원으로 200원(4.1%)씩 오른다. 세트 메뉴는 7천100원에서 7천300원으로 200원(2.8%) 인상된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데 이어 9월에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배달앱 전용 가격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 1일부터 평균 2.3%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단품 및 세트 19종은 200원, 사이드 메뉴 19종은 100원씩 올랐다. 다만, 음료 12종의 가격은 동결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20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2.3%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16개 메뉴 가격을 100원∼400원 올린 이후 10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도 지난 1월 말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07%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와퍼'는 7천100원에서 7천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퍼'는 7천400원에서 7천5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천700원에서 4천8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프렌치 프라이도 2천100원에서 2천2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버거킹의 가격 조정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이뤄졌다.
◆ 실적 호조 속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불가피한 선택(?)
다만, 소비자들은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버거 세트 하나 먹기도 부담스럽다", "재료비 상승이라면서도 실적은 역대급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개년 롯데GRS 영업이익 추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900475374_f8f1d0.png)
특히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은 9천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며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지난해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2천96%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가격을 인상한 이유에 대해 롯데GRS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인건비도 고려해야 해 종합적으로 인상을 결정했다"며 "가격 인상과 영업이익 증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천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60.4% 급등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정치적,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상승하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고객 부담을 최대한 고려해 최소폭의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원부자재·인건비 상승에 '휘청'...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체감 물가도 '상승'
반면 맥도날드와 신세계푸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5개년 한국맥도날드 영업이익 추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900464159_fc8c4a.png)
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간 적자를 이어오며 누적 손실이 1천683억원에 달한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해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208억원에 그쳤다.
맥도날드는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이 주된 이유"라며 "고객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축소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도 "노브랜드 버거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노브랜드 버거는 신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최근 일부 업체의 가격인상은 정국 불안과 상관없이 최근 몇 년간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식품업계는 정부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장기적인 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