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의 식습관은 외모뿐 아니라 체취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체취는 유전, 호르몬, 약물, 스트레스,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변화 가능한 요인은 바로 음식입니다.
◆ 가스를 유발하는 건강한 채소들, 십자화과 채소의 양날의 검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으로 대표되는 십자화과 채소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건강에 매우 유익한 식품입니다. 그러나 이들 채소는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과 함께 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장 내에서 황화수소와 같은 가스를 발생시킵니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와 유사한 악취로, 장 건강에 기여하면서도 체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채소를 완전히 피하기보다는 섭취량을 조절하고, 개인의 소화 반응에 맞게 조율하는 것이 체취를 조절하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사진=보타닉센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474111954_4181b7.png)
◆ 해산물과 대사질환, 생선 악취 증후군
일부 사람들에게는 해산물이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트리메틸아민뇨증(Trimethylaminuria)’이라는 희귀한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해산물 속 **트리메틸아민(TMA)**을 분해하지 못해 땀, 숨, 소변 등에서 강한 생선 냄새가 납니다. 트리메틸아민은 달걀, 간, 콩류에도 포함되어 있어 해당 식품 섭취 시에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체취 변화가 눈에 띄게 지속될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알코올, 몸 안에서 향기로 전환되는 술의 흔적
알코올 역시 체취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과음할 경우 구강 내 유익균이 감소하면서 유해균이 증식하고, 이로 인해 구취와 함께 입속 건강까지 악화됩니다.
더불어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테이트(Acetate)**로 분해되는데, 이 대사산물은 단내처럼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를 유발합니다. 결국 몸 전체에서 술 냄새가 나는 이유는 단순한 '취기' 때문이 아니라, 신진대사 작용의 부산물 때문입니다.
체취를 관리하고자 한다면, 적정 음주량 유지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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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과 커리, 향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향신료들
마늘, 양파, 커리와 같은 향신 식품은 입냄새뿐 아니라 몸 전체의 체취에 영향을 줍니다. 이들 식품 속 황 유기화합물은 혈액을 통해 체내를 순환하다가 땀구멍을 통해 방출되어, 몸에서 고유의 향을 발생시킵니다. 특히 마늘의 경우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지만, 간헐적으로 섭취했을 때 체취 변화가 두드러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체취를 향기롭게 바꾸는 식단의 비밀
체코와 호주의 연구진은 음식이 체취의 매력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따른 남성들의 체취가 더 은은하고 매력적으로 평가되었으며, 붉은 고기를 주로 섭취한 그룹에 비해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결과는 땀의 양과는 관계가 없었습니다.
체취는 단순히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과 식습관의 총합입니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체취를 원한다면, 과도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수분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보타닉센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647406785_8c0e03.png)
- 참고문헌
1. Havlicek J, Lenochova P. The Effect of Meat Consumption on Body Odor Attractiveness. Chemical Senses. 2006.
2. Zuniga A, et al. Diet quality and the attractiveness of male body odor. Evolution and Human Behavior. 2017.
글 /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