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㊴ 나이 먹으면 얼굴살부터 빠지는 이유…"피하지방의 역할과 자외선의 영향"

등록 2024.08.15 08:00:00 수정 2024.08.15 08:00:13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피부 밑에 있는 지방, '피하지방'은 전신에 존재합니다. 노화로 인해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전신의 살이 골고루 빠져야 할 것 같지만, 왜 하필 얼굴의 피하지방부터 빠지는 걸까요?


◆ 피하지방의 역할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됩니다. 피하조직은 지방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피하지방이라고 부릅니다. 피하지방은 우리 몸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며, 체온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하지방은 내장지방에 비해 덜 위험하며, 오히려 만성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돕고, 혈관을 보호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이로운 기능을 수행합니다.


◆ 자외선이 얼굴 피하지방을 줄이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피하지방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은 콜라겐을 파괴하여 피부탄력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피하지방까지 감소시킵니다. 얼굴은 옷에 가려지지 않아 자외선 노출이 많아 피하지방이 가장 먼저 줄어듭니다. 팔과 목 부위도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워 피하지방이 빨리 줄어듭니다.

 

 

◆ 자외선의 작용 메커니즘


서울대학교 피부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은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에 있는 피부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염증물질은 피하지방세포에서 새로운 지방이 합성되는 것을 억제합니다.


자외선은 직접적으로 피하지방을 파괴하지 않지만, 염증물질을 통해 지방이 새로 생기는 것을 막아 피하지방량을 줄어들게 합니다.


◆ 건강한 지방의 중요성


자외선이 지방 합성을 억제한다고 해서 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지방세포가 지방을 피하지방으로 합성하는 과정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세포에 저장되지 않은 지방은 지방산 형태로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고지혈증, 심근경색, 대사이상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피하지방의 저장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지방을 유지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자외선 차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 결론


나이가 들면서 얼굴살부터 빠지는 이유는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의 콜라겐과 피하지방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피하지방은 우리 몸을 보호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을 통해 얼굴의 피하지방을 보호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Kim EJ, Kim YK, Kim JE, Kim S, Kim MK, Park CH, Chung JH. (2011). UV modulation of subcutaneous fat metabolism. J Invest Dermatol, 131(8): 1720-6.

Oxford Academic, Subcutaneous and Visceral Adipose Tissue: Their Relation to the Metabolic Syndrome, Bernardo Léo Wajchenberg, Endocrine Reviews, Volume 21, Issue 6, 1 December 2000, Pages 697–738.

Diabetes Journals, CARDIOVASCULAR AND METABOLIC RISK| MARCH 05 2009, Abdominal Subcutaneous Adipose Tissue: A Protective Fat Depot? Stacy A. Porter, MA; Joseph M. Massaro, PHD; Udo Hoffmann, MD, MPH; Ramachandran S. Vasan, MD; Christopher J. O'Donnel, MD, MPH; Caroline S. Fox, MD, MPH.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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