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57> 장내 미생물과 혈압의 비밀: 몸의 숨은 연결고리 '후각수용체'의 놀라운 역할

등록 2024.12.19 09:57:04 수정 2024.12.19 09:57:15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장내 미생물은 오랜 기간 소화와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미생물이 혈압 조절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코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후각수용체가 신장에도 존재하며, 이 과정을 매개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 후각수용체, 신장과 장내 미생물의 소통 창구

 

우리가 일반적으로 후각수용체라고 하면 냄새를 맡을 때 작용하는 코 속의 센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플러즈닉 박사 연구진은 이 수용체가 신장에도 존재하며, 장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특정 물질과 상호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핵심 물질은 단쇄지방산(SCFAs)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해 생성하는 단쇄지방산은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전달되고, 후각수용체와 소통하면서 혈압 조절 효소인 레닌(renin)의 분비를 조절합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내 미생물 활동: 섬유질 분해 → 단쇄지방산 생성
2. 단쇄지방산 이동: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전달
3. 신장의 후각수용체 반응: 단쇄지방산 신호 감지 → 레닌 조절
4. 혈압 조절: 안정적인 혈압 유지 또는 필요에 따라 조절

 

결국 장내 미생물과 신장의 후각수용체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 장 건강이 곧 전신 건강

 

이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단순히 소화 기능뿐만 아니라 혈압과 같은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며, 장 건강이 전신 건강의 열쇠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후각수용체가 신체 곳곳에서 중요한 통신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우리 몸은 하나의 정교한 네트워크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상에서 장내 미생물 건강을 챙기는 방법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다음과 같은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1. 발효식품 섭취
김치, 요거트, 치즈 등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입니다.

 

2.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유지
통곡물, 채소, 과일 등은 장내 미생물의 주요 영양원으로, 단쇄지방산 생성에 필수적입니다.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소화 건강을 넘어 혈압 조절과 전신 건강 유지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몸의 숨은 연결고리인 장내 미생물과 후각수용체의 관계를 이해하고, 장 건강을 잘 돌보는 것이 우리 건강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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