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㊲ 향기로 아토피 가려움증 완화…귤 향기와 후각수용체의 비밀

등록 2024.08.01 08:00:00 수정 2024.08.01 08:00:07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아토피는 현대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피부 질환입니다. 끊임없는 가려움증은 수면의 질과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향기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귤 향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 귤의 향기 성분과 아토피


귤은 겨울철 대표 과일로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식품입니다. 그러나 귤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귤의 향기 성분이 피부의 염증과 가려움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TSPARK Lab에서는 식물의 파이토케미컬, 즉 향기 성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귤에 포함된 향기 성분 '운데칸(Undecane)'이 피부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es에 발표되었습니다.

 

 

◆ 향기 성분과 피부 후각수용체의 관계


향기가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이유는 바로 피부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 때문입니다. 후각수용체는 특정 향기 성분에 반응하여 피부의 염증 반응을 조절합니다. 이는 피부가 단순히 촉각만이 아니라 후각과 유사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운데칸의 가려움증 완화 메커니즘


연구에 따르면 운데칸은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에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주요 성분으로, 운데칸이 이를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데칸은 각질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인 TNF-α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운데칸이 각질세포에서 cAMP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며, 이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면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분비가 억제되고 각질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이 줄어듭니다.


cAMP는 후각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물질이자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운데칸이 cAMP를 매개로 한다는 사실은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향기의 힘으로 아토피를 관리하다


귤 향기가 아토피 가려움증을 줄이는 비결은 바로 향기 성분이 피부의 후각수용체에 작용해 염증과 가려움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향기를 이용한 아토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향기와 건강의 관계를 연구하는 TSPARK Lab의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됩니다.

 

 

 

참고 문헌


Choi, D., Kang, W., & Park, T. (2020). Anti-allergic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of Undecane on mast cells and Keratinocytes. Molecules, 25(7), 1554. https://doi.org/10.3390/molecules25071554

 


글 /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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