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㊺ 스트레스가 피부 장벽에 미치는 영향: 아토피와 건선

등록 2024.09.27 11:00:00 수정 2024.09.27 11:00:05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우리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시험 기간의 압박, 직장에서의 갈등, 인간관계에서의 문제 등 모두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단순히 우리의 정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중대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특히, 피부 장벽의 약화와 관련된 아토피와 건선과 같은 만성 피부 질환은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피부장벽의 관계


피부 장벽은 우리 몸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 피부 장벽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습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증가할 때 '경피 수분 손실'이 크게 증가하여 피부 장벽의 보호 기능이 손상됩니다. 이는 단순한 피부 건조를 넘어 표피 내부의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 피부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현상입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얼굴과 같은 부위에서 경피 수분 손실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리적 스트레스와 달리, 정신적 스트레스는 피부 장벽에 큰 영향을 미치며 피부의 보호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 시험 기간과 피부 장벽


미국의 연구진은 27명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시험 기간과 방학 기간 동안 피부 장벽 기능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시험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의 피부 장벽 기능이 현저히 약화되었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그 손상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방학 동안 스트레스가 해소되자 피부 장벽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스트레스가 피부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 스트레스 호르몬과 피부장벽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 내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시키는데, 이 코르티솔이 피부 장벽의 지질 생성 능력을 방해합니다. 지질은 피부 장벽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지질 생성이 감소하면 피부 장벽의 구조가 손상되고 수분이 쉽게 증발하게 됩니다. 이는 피부를 외부 자극에 취약하게 만들며, 각종 병원균이 피부에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 아토피와 스트레스


아토피는 피부 장벽의 손상과 깊이 관련된 피부 질환입니다.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며, 장벽이 파괴될수록 염증 반응이 심해집니다. 스트레스는 이러한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유해 세균이 쉽게 피부에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로 인해 아토피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스트레스 자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 상태가 나빠지면, 이를 무시하기보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가 피부 장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아토피와 건선 같은 만성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는 만큼,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참고문헌
[i] Altemus M, Rao B, Dhabhar FS, Ding W, Granstein RD. Stress induced changes in skin barrier function in healthy women. J Invest Dermatol 2001;117:309-17.
[ii] Garg A, Chren MM, Sands LP, et al. Psychological stress perturbs epidermal permeability barrier homeostasis: implications for the pathogenesis of stress-associated skin disorders. Arch Dermatol 2001;137:53-9.
[iii] Orion E, Wolf R. Psychological stress and epidermal barrier function. Clin Dermatol. 2012 May-Jun;30(3):280-5. doi: 10.1016/j.clindermatol.2011.08.014.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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