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들은 콜라겐이 함유된 크림, 마스크,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이 정말 우리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지는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피부를 침대에 비유해보겠습니다. 피부 표피층은 매트리스 커버, 그리고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은 스프링과 같습니다. 매트리스가 푹 꺼졌을 때 단순히 매트리스 위에 스프링을 올려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피부에 콜라겐을 바른다고 해서 피부가 탄력을 되찾지는 못합니다.
장벽의 역할을 하는 피부는 모든 외부의 성분들을 흡수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해로운 박테리아가 쉽게 침입했을 것입니다. 피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성분들은 엄격한 규칙에 따라 결정됩니다.
달톤(Dalton)은 분자량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500달톤 법칙'에 따르면 이보다 큰 물질은 피부에 침투하지 못합니다. 콜라겐은 무려 300,000달톤에 해당하는 거대한 물질이며, 분해를 하여도 5,000달톤 정도입니다. 결국 콜라겐 크림을 발라도 콜라겐은 피부 위에 얹혀 있을 뿐 탄력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콜라겐이 피부나 장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갔다면, 면역 체계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잠재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만약, 콜라겐이 피부층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콜라겐 구조와 통합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손상된 매트리스 위에 새 스프링을 추가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푹 꺼진 매트리스 자체를 수리하여야 합니다. 피부도 마찬가지로 콜라겐 크림을 발라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피부 본연의 힘을 회복시켜, 스스로 콜라겐을 합성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피부 스스로가 콜라겐을 합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