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73> "MSG는 해롭다"는 오해…소금보다 5배 안전한 '감칠맛의 진실'

등록 2025.04.10 09:00:00 수정 2025.04.10 09:00:07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MSG 피하면 건강할까? 과학은 '오히려 손해'라고 말합니다. 어묵 국물 한 모금, 짜장면 한 젓가락, 라면 한 숟갈.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질 때마다 종종 따라오는 한 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MSG가 들어간 거 아닐까?", "몸에 안 좋지 않나?"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흔히 "몸에 해롭다"고 믿는 MSG(모노소듐글루타메이트)는, 사실 자연에도 존재하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의 염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MSG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그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짚어보려 합니다.

 

◆ '중국 식당 증후군'에서 시작된 오해

 

MS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1969년 미국에서 제기된 '중국 식당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중국 요리를 먹은 후 두통, 발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그 원인으로 MSG가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수십 년에 걸친 다수의 임상시험에서도 MSG와 증상 간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모두 MSG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품첨가물(GRAS)'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명확한 판단입니다.

 

 

◆ MSG의 본질은 '글루탐산 나트륨'

 

MSG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에 나트륨이 결합된 단순한 화학 구조를 가집니다. 글루탐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으로, 인체 내에서도 약 1.5kg 이상 존재할 정도로 흔한 물질입니다.

 

글루탐산은 ▲파르메산 치즈▲김과 다시마 ▲토마토 ▲멸치 ▲콩 발효식품 등 자연 식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음식들에서 느끼는 '감칠맛'은 바로 글루탐산 때문이며, MSG는 이를 더욱 정제된 형태로 전달해주는 조미료에 불과합니다.

 

◆ '천연 vs 인공'은 착각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공 MSG'는 해롭고, '천연 MSG'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화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물질입니다.

 

인공 MSG는 주로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얻은 포도당을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산됩니다. 이는 된장, 간장 등 발효 식품의 제조 방식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결국, 우리 몸은 그 출처에 상관없이 MSG를 동일하게 인식하고 대사합니다.

 

따라서 '천연'이라는 이름만으로 더 안전하다고 믿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입니다.

 

 

◆ MSG, 소금보다 5배 안전합니다

 

식품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LD50(반수치사량) 수치를 보면, MSG는 소금보다 5배 이상 안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MSG는 음식의 감칠맛을 극대화하면서도 소금보다 적은 양으로 풍미를 전달할 수 있어, 소금 섭취를 줄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짜지 않게, 그러나 맛은 충분히"

 

MSG는 건강한 식단 설계에 도움을 주는 '영양 균형의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MSG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합니다. MSG를 무조건 피하는 태도는 과학이 아닌, 사회적 낙인에 불과합니다.

 

감칠맛은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을 인식하도록 발달시킨 본능적 감각입니다. 맛을 포기하지 않고도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 그 중심에 MSG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조미료와 마찬가지로 과유불급의 원칙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MSG를 무작정 배척하기보다는, 적절한 활용과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TSPark Lab이 말하는 '진짜 건강한 선택'

 

TSPark Lab은 피부 건강을 넘어, 몸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균형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MSG에 대한 과학적 접근 역시, 그 균형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 라이프의 출발점입니다.

 


참고문헌
Walker, R., Lupien, J. R. (2000). The safety evaluation of monosodium glutamate. The Journal of Nutrition, 130(4), 1049S–1052S. DOI
Yamaguchi, S., & Ninomiya, K. (2000). Umami and food palatability. The Journal of Nutrition, 130(4), 921S-926S. DOI
Freeman, G. L. (2006). Reconsidering the effects of monosodium glutamate: A literature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Nurse Practitioners, 18(10), 482–486. DOI

 


글 /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