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⑨ "염색약 부작용, 무엇이 문제일까? 염색약 종류별 위험성 분석

등록 2024.01.18 09:00:00 수정 2024.01.18 09:00:04
박태선 연세대학교 교수

 

【 청년일보 】 해외 토픽란에는 가끔 염색약 부작용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사람들이 나옵니다. 실제로 염색, 특히 탈색하다 보면 두피가 따갑기도 하고 피부가 붉게 일어나기도 하죠.

 

오늘은 염색이 되는 과정, 염색약 부작용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염색약의 종류

 

염색약은 종류에 따라서 독성의 정도도 다릅니다.

 

어떤 종류를 특별히 유의해야 하고, 어떤 종류는 비교적 안전한지 알기 위해서 염색약의 세 가지 종류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일시적 염모제

 

일시적 염모제는 말 그대로 일시적으로만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약입니다.

 

색소 분자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큐티클 안쪽으로 파고들어 가지 못하고, 대신에 큐티클 바깥쪽에 흡착되어 색을 나타내지요.

 

겉에만 붙어있는 색이기 때문에 화려한 색도 잘 나타낼 수 있지만, 한 번의 샴푸로도 쉽게 씻깁니다. 화보 촬영, 핼러윈 분장 등에 사용하는 컬러 스프레이가 바로 일시적 염모제에 해당합니다.

 

 

◆ 반영구 염모제

 

반영구 염모제는 일시적 염모제보다는 색소 분자의 크기가 작아요. 때문에 큐티클 안쪽까지 침투하여 모피질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열 번 이상 샴푸를 해도 색이 없어지지 않지만, 영구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죠. 헤어 매니큐어 등이 바로 반영구 염색약에 해당합니다. 

 

 

◆ 영구 염모제

 

영구 염모제는 머리카락에 직접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염색약입니다. 알칼리제인 암모니아가 들어있기 때문에 큐티클 층을 직접 열고 색소 분자가 들어갈 수 있어요.

 

또한, 과산화수소 등의 산화제가 들어가서 머리카락에 원래 존재하는 색소인 멜라닌을 파괴하고 색을 연하게 만들 수 있어요. 따라서 밝은색으로 염색할수록 더 많은 양의 산화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영구 염모제는 직접 화학반응을 일으켜야 하다 보니 다른 염모제에 비해 건강상 우려되는 점이 더 많습니다.

 

 

◆ 주의해야 할 염색약 성분

 

염색약에는 수많은 화학 성분들이 들어갑니다. 이 중에 약 25가지 성분 정도가 피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 파라페닐렌디아민(PPD)

 

그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성분은 PPD라는 성분입니다. 파라페닐렌디아민(paraphenylenediamine)을 의미하는 PPD는 산화되어 영구적인 어두운색을 내기 때문에 염색약에 많이 첨가되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PPD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으로 피부 붉어짐, 따끔거림, 가려움증, 작열감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머리 염색을 한 후 발생하는 피부 접촉성 알레르기는 PPD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PPD에 의한 알레르기 때문에 얼굴이 띵띵 부어오르고,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이 오기도 합니다.

 

PPD에 의한 부작용은 염색약을 도포하는 즉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 정도 지난 이후에 발생하기도 해요.

 

◆ 알칼리제와 산화제 성분

 

영구 염모제 (그리고 일부 반영구 염모제)에 들어가는 알칼리제와 산화제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위험성은 특히 머리카락 이외의 부위에 접촉했을 때 커집니다.

 

예를 들어서, 일시적 염모제를 아이가 실수로 삼킬 경우, 구토나 입안 점막이 자극되는 정도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생명이 위험해질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아니지요.

 

하지만 알칼리제와 산화제가 들어간 영구적 염모제의 경우에는 입과 목, 위점막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화학적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요.

 

또한, 눈에 염색약이 들어가는 경우 영구적 염모제일 때 부작용이 더 심각합니다. 미국 FDA에 따르면 영구적 염색약이 눈으로 들어갔을 때 심하면 실명까지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고 해요.

 

생각보다 염색약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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