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비 줄줄이 올라"…교육물가 금융위기 후 최대 폭 상승

등록 2025.04.07 08:58:25 수정 2025.04.07 08:58:47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대학교·대학원 등록금 물가 상승 단초
유치원비 9년만에 최대 폭 상승 기록

 

【 청년일보 】 가계 소비에서 비중이 큰 교육비가 최근 들어 크게 오르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립대학에서 촉발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국공립대와 전문대로 번졌고, 유치원비 역시 오랜 하락세를 끝내고 급등세로 전환됐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교육 관련 물가지수(소비목적별 기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2009년 2월(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 중 0.21%포인트는 교육비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등록금 인상이 전체 교육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사립대학의 변화가 가장 컸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151개교 중 120곳(약 79.5%)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고, 국공립대 39개교 중 11곳(28.2%)도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3월 기준 사립대 등록금은 전년보다 5.2% 올랐으며, 이는 2009년 2월(7.1%)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5.6%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 지역(서울·인천·경기)은 5.5%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도는 0.1% 상승에 그쳤다.

 

국공립대 등록금도 1.0% 올라 2022년 2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인천·경기는 1.6% 증가했고, 대구·경북은 0.4% 상승했다. 다른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등록금 상승은 대학원과 전문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립대학원의 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은 2.3% 오르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문대 등록금도 3.9% 상승했다.

 

유치원 납입금도 오랜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반전했다. 3월 유치원비는 전년 동월보다 4.3% 올랐으며, 이는 2016년 2월(8.4%)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유치원비는 2020년 5월부터 58개월 연속 하락하거나 제자리였지만, 이번 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전남(24.3%), 강원(15.7%), 부산(14.7%), 경북(12.1%), 서울(5.0%) 등은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은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무려 74.3% 하락했다. 충북(-5.7%)과 광주(-0.4%)도 하락했고, 세종·충남·전북은 변동이 없었다.

 

사교육비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초등학생 학원비는 2.0%, 중학생은 1.2%, 고등학생은 1.0% 각각 상승했으며,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예체능·운동계열 학원비는 상대적으로 더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음악학원은 2.2%, 미술학원은 2.9%, 운동학원은 3.9% 올랐다. 특히 운동학원은 연초부터 3%대 후반 상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 가격도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가정학습지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11.1%나 올랐고, 이는 1996년 12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닝 이용료도 1월부터 3개월 연속 9.4% 상승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등록금 인상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랜 기간 유지됐던 등록금 동결 기조가 무너지면서 아직 인상을 하지 않은 대학들도 추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소비자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상 2학기 등록금은 잘 오르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인상이 있을 경우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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