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469114792_3f1cc6.jpg)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7일 오전 2분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금리를 동결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내리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고 탄핵 심판 선고는 늦춰지면서 지난달 말 1,470원 안팎까지 올랐고,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1,484.1원(오후 3시 30분 기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 소식 등과 함께 최근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20원대로 떨어졌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언제 다시 뛸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 등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환율의 특정 수준보다 변동성 확대를 더 경계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서울 부동산 가격의 안정 여부,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나 집행 시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 등을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연속 인하를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뿐 아니라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했던 부분도 금통위가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고환율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불안 측면에서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 전문가 대다수도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5년 5월 채권시장지표'에선 설문 응답자 88%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12%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권시장지표는 관련 종사자 193개 기관,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49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금융투자협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1/shp_1647319592.jpg)
금투협회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 등 경기 하방 압력이 높지만 환율 변동성과 가계 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의 수출 타격이나 계엄·탄핵 정국 속에 더 늦춰진 내수 회복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금리를 더 낮춰 경기, 특히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앞으로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관세 등에 따른 경기·성장 악화 양상이 더 뚜렷해지면,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에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기준금리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미국 상호관세 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이를 반영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지 등과 관련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