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6737878932_e32888.jpg)
【 청년일보 】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이에 동양·ABL생명을 지휘할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동양생명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현 동양생명 이문구 대표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BL생명 차기 대표에는 우리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성욱 부사장이 이동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제8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동양·ABL생명의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우리금융은 ABL생명 지분 100%(2천654억원)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천840억원)을 총 1조5천5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체결했다. 이후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두 생보사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심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4개월 만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는데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이 제출한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건전성, 금융지주사 및 자회사의 재무·경영상태의 건전성 등 금융지주법령에 따른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 충족여부에 대한 심사를 신중히 진행한 끝에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이에 동양·ABL생명을 지휘할 수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이자 현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단장. [사진=신한라이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6739474565_1f5154.png)
보험업계에서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동양생명의 새로운 수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는 현재 동양·ABL생명 인수단장을 맡고 있다.
성 단장은 이번 인수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과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생보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잘 소통할 수 있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과거 초대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력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단장으로 발탁된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현 동양생명 이문구 대표의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합병 당시 피인수 생명보험사의 대표인 정문국 대표와 민기식 대표가 임기를 채운 사례도 있다. 이문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까지다.
지난해 동양생명은 3천102억원(별도 기준)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1%가량 개선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은 이문구 대표이사가 강조해온 ‘건강보험 전문회사’ 전략이 통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취임 후 순이익 증가세를 이끌어내는 등 가시적인 경영 성과로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당시 민기식 대표가 1년 정도의 임기를 수행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출신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내부결속을 다졌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도 당시 정문국 사장이 통합 신한라이프 대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은 다른 금융업권과 달리 전문성을 요구하는 곳"이라며 "보험업에 오랜 기간 종사한 전문 경영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진=우리금융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6821772465_e48263.png)
아울러 ABL생명 차기 대표에는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성욱 부사장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 출범 과정에서 유일하게 임원진에 잔류한 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재무기획부 본부장과 우리금융지주 재무관리부 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재무기획단 상무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2020년 우리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올라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의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1월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새 우리금융지주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온 셈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 내에서 임종룡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에는 CFO출신들이 대표이사로 이동한 사례가 많다는 점도 이성욱 부사장의 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례로 KB금융그룹의 이환주 은행장은 그룹 CFO에서 KB라이프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 또한 그룹 CFO 출신이며, 최근에는 iM라이프 박경원 대표도 신한라이프 CFO 출신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라는 업무가 미래의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기존 사업에 대한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업무상 원활하게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면 지주 출신의 CFO가 이동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7월 주주총회를 열고 동양·ABL생명에 대한 경영진을 양사 추천 등을 포함에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오는 7월에 주주총회을 통해 양사(동양·ABL생명) 추천을 포함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