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장 화재 진압 완료…금호타이어 “보상 논의 착수”

등록 2025.05.22 08:00:02 수정 2025.05.22 08:00:11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보험 가입 금액 1조2천947억원...보험 보상 최대 5천억원으로 실제 피해 규모와 격차 우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사측, 직원들 고용 안정 및 생계 대책 조속히 마련해야"
광주광역시·광산구,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비롯해 ‘고용위기지역 지정’ 공식으로 요청

 

【 청년일보 】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가 20일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완전히 진압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광주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화재 원인은 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전기오븐에서 발생한 불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공시에 명시된 3조6천285억원은 금호타이어의 별도 기준 자산 규모다.

 

21일 회사 측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에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한 상태며, 광주공장의 보험 가입 금액은 1조2천947억원에 달한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상 한도는 5,000억원이다.

 

참고로 지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보험 가입 금액은 1조7천억원, 보상 최대 한도는 3천억원이었다. 이번 금호타이어 화재의 보상 한도는 한국타이어보다 2천억원 많지만, 피해 규모에 비춰볼 때 보상 범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진압 직후 내부 논의에 착수했으며, 향후 대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공장 정상화까지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장 3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사측은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생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산구는 피해 복구와 근로자 보호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9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공장 2공장의 3분의 2가 전소됐다”며 “2공장이 대부분 불에 타면서 가장 큰 문제는 근로자 2천350여 명의 고용 불안이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공장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근로자 해고 등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6개월 이상의 고용지원 혜택이 주어지고, 사업주가 이행해야 할 법적 의무가 유예되는 등 노동자와 사업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완전한 피해 복구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많은 시민과 노동자들이 이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특별재난지역과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두 가지가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재 현장 복구를 위해 최소 수개월 이상 공장 가동이 어렵게 되면서 고용과 임금 문제 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전적인 책임을 떠안을 수는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행히 화재가 완전히 진압돼 이제는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하천인 황룡강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측정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친환경 공정 운영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광산구에 접수된 인근 주민 피해 신고는 총 1천236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 인적 피해는 603건(48.8%)이었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3명으로, 금호타이어 직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골절상을 입고 한때 건물에 고립됐다 구조됐으며, 소방대원 2명도 진화 도중 화상을 입었다.

 

설비 피해는 광주공장 내 2개 구역 중 서쪽에 위치한 2공장의 50~65%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공장은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반제품 가공, 성형 등 타이어 생산의 핵심 공정을 담당하는 주요 시설이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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