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식음료업계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주요 스테디셀러 제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저도주와 제로슈거 흐름에 주목한 주질 개선에 집중하고, 발효유·가공유 등 비알코올 제품군은 당 저감과 원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과 취향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며 이러한 리뉴얼 전략이 브랜드의 생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주류업계, 저도·제로슈거 바람…맛은 더 가볍게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하이트진로는 매실주 ‘매화수’를 5년 만에 전면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를 12도에서 9도로 낮추고, 매실 풍미는 유지하면서 가볍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도 매화꽃과 서체를 산뜻하게 바꿔 젊은 감각을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신인 배우 문지원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새단장했다.

 

아울러 과실탄산주 브랜드 ‘이슬톡톡’도 제로슈거 주질로 새롭게 출시됐다. 기존 대비 칼로리를 64% 낮춘 저당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3도를 유지하며 탄산주 특유의 장점을 살렸다.

 

패키지에는 'Zero Sugar' 문구를 추가해 리뉴얼 포인트를 강조했고, 이와 연계한 소비자 체험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4월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올드캐슬’의 하이볼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모던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으며, 하이볼 전용잔과 레시피 안내를 포함해 실용성을 높였다.

 

◆ 발효유·가공유도 리뉴얼…헬시플레저 트렌드 반영

 

풀무원다논은 지난달에 자사 발효유 제품 ‘풀무원요거트 그릭’을 전면 리뉴얼했다. 설탕 무첨가 플레인은 오직 우유 유래 당만을 포함하며, 플레인과 블루베리 제품은 각각 29%, 31% 당 함량을 낮췄다.

 

저지방 설계와 함께 단백질 함량도 강화했으며, 패키지 디자인 역시 직관적인 건강 정보를 담아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가공유 브랜드 ‘우유속에’ 딸기과즙, 코코아, 커피속에 모카치노 3종을 설탕 무첨가로 리뉴얼했다.

 

설탕을 빼면서도 풍미는 유지했으며, 당 함량은 평균 대비 47% 이상 낮췄다. 설향딸기농축액, 코코아분말, 브라질산 커피추출액 등 고품질 원료를 활용해 원물의 맛을 살린 점도 특징이다.

 

팔도는 4월에 어린이 전용 제품인 ‘뽀로로 짜장’을 리뉴얼 출시했다. 칼슘 함량을 34% 이상 높이고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하도록 용기를 개선했으며, 용량도 중용량으로 확대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중화풍 뽀로로 캐릭터를 적용해 어린이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해 건강과 기호를 함께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리뉴얼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제품력 개선은 물론, 감각적인 패키지와 체험형 마케팅을 병행하는 것이 리뉴얼 성공의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