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3' 지각변동…에이피알, 애경산업 제치고 '업계 3위' 도약

등록 2025.06.09 08:00:02 수정 2025.06.09 08:47:21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에이피알, 1분기 실적 급증하며 업계 3위 등극
지난해 연간 실적도 애경산업 앞지르며 '우위'
전체 매출의 71%가 해외…"해외 공략 본격화"
카일리 제너 틱톡 영상으로 북미 인지도 폭발
타임스퀘어·LA 도심서 대형 광고...주목도 높여
팝업스토어 ‘글로우 랜드’로 소비자 접점 확대
1조 클럽 눈앞…LG생건·아모레 대비 이익 중심
영업이익률 '17%'…전통기업 압도하는 수익성

 

【 청년일보 】 국내 화장품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으로 굳어졌던 이른바 '빅3' 구도가 무너지고, 그 자리를 디지털 기반 뷰티기업 에이피알(APR)이 대체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에이피알은 애경산업을 다시 한 번 큰 격차로 따돌리며, 업계 3위로의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에이피알, 폭발적 성장세로 '빅3' 진입…애경산업과 실적 격차 벌리며 시장 주도


9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천660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은 매출 1천511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각각 10.7%, 63.3% 줄어들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에이피알은 매출 7천228억원, 영업이익 1천227억원으로 애경산업(매출 6천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앞질렀다. 이번 1분기까지 연속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에이피알은 '빅3'의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다.


◆ 에이피알, 북미 시장 정조준…'메디큐브' 내세워 브랜드 파워 확장


에이피알의 이 같은 성장의 핵심은 '해외 시장'이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1천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6%나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압도적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해외 비중이 44%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수출 중심으로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이 27%로 가장 크고, 일본(11%),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등 11%) 순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는 '메디큐브(Medicube)'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셀럽이자 뷰티 인플루언서인 카일리 제너(Kylie Jenner)가 지난 4월 자신의 틱톡 계정(팔로워 5천700만명)에 메디큐브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일 기준 1억회 이상의 조회 수와 150만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북미 시장에서 메디큐브의 브랜드 인지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에이피알은 지난 3월 20~23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옥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Anyone Can Glow(누구나 빛날 수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종과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소비자들이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글로벌 K-뷰티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는 '글로우 랜드(Glow Land)'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를 같은 달 19~25일까지 열고 부스터 프로, 부스터 프로 미니, PDRN 화장품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현장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의 인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자체 뷰티 디바이스와 기능성 화장품의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브랜드 파워를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 '1조 클럽' 입성 목표…LG생건·아모레퍼시픽 이어 새로운 강자로 부상


지난해 매출액 기준 화장품업계의 1·2위는 각각 LG생활건강(6조8천119억원), 아모레퍼시픽(3조8천851억원)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에이피알(7천228억원)은 이들과의 매출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약 17%로, 이는 LG생활건강(약 6.74%), 아모레퍼시픽(약 5.67%)보다도 높은 수치다.


현재 에이피알의 주요 브랜드는 기능성 스킨케어 '메디큐브', 뷰티 디바이스 'AGE-R', 패션 브랜드 '널디(NERDY)', 셀프 포토스튜디오 '포토그레이' 등이 있다. 회사는 향후 포트폴리오 중심을 '뷰티'에 보다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전사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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