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 상반기 27.4%↑…2000년대 최고 수익률 '눈앞'

등록 2025.06.28 12:19:16 수정 2025.06.28 12:19:1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정책 기대·관세 완화 등이 동력…"내달 관세 이슈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어"

 

【 청년일보 】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며 2000년대 들어 최고 상반기 수익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5천 시대' 정책 기조에 따른 증시 부양 기대감이 강세장을 이끈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 등 외부 변수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이달 27일 3,055.94로 27.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5.4%)의 다섯 배를 넘는 수치로,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최고 수익률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1999년 코스피는 IT 붐에 힘입어 반기 동안 5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1980년대 '3저(低)' 효과가 맞물리며 상반기 기준 40% 안팎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더 둔화했다"며 "낮은 주주환원과 투자자보다 지배주주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등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오는 30일 하루를 남겨둔 가운데, 코스피가 2.95%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2000년 이후 최고 반기 수익률이 확정된다. 설령 이날 낙폭이 크더라도 2009년 금융위기 회복기(23.6%) 이후 1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장이 단기 기대심리에 기반한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내달 9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다시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고, 트럼프 정부의 관세 90일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관세는 익숙한 리스크지만,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평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향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관련 업종은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매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 과열 신호는 시장경보종목 지정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건)보다 67% 증가했다.

 

투자경고종목은 175건(전년 대비 55%↑), 투자주의종목은 1,176건(전년 대비 27%↑)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단기간 급등 종목이 늘어나면서 공시를 통한 투자위험 경보가 연달아 발령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특히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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