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정보보호 투자액 현황. [사진=CEO스코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181200704_47d8a6.png)
【 청년일보 】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비롯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며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료기관·학교 제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2조2천401억원으로 전년(1조7천741억원) 대비 28.4% 증가했다.
그럼에도 전체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여전히 0.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매출 1천734조4천379억원 중 0.1%, 2023년 1천686조9천952억원 중 0.12%, 2024년 1천787조3천174억원 중 0.1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도 2022년 6.1%, 2023년 6.0%, 2024년 6.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해당 비율이 증가한 곳은 337곳(57.6%)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3천562억원)와 KT(1천250억원)만이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어 쿠팡(861억원), LG유플러스(828억원), SK텔레콤(652억원), 삼성SDS(652억원), SK하이닉스(622억원), 네이버(553억원), 우리은행(444억원), 국민은행(425억원), 현대차(367억원), 네이버클라우드(333억원), LG전자(296억원), 현대오토에버(287억원), SK브로드밴드(281억원), LG CNS(274억원), 기아(254억원), 카카오(247억원), 포스코(228억원), 넥슨코리아(22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플랫폼과 통신처럼 대규모 고객 정보를 다루는 업종에서 오히려 정보보호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플랫폼 3사는 지난해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모두 평균치(6.2%)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가 3.5%로 가장 낮았고, 네이버는 4.5%, 네이버클라우드는 5.1%였다.
통신 3사 중에서는 최근 유심 해킹 논란의 중심에 선 SK텔레콤의 정보보호 투자 수준이 가장 낮았다.
SK텔레콤의 투자 비율은 4.2%로, LG유플러스(7.4%)와 KT(6.3%)에 크게 못 미쳤으며, 투자액도 KT(1천250억원)의 절반 수준인 652억원에 그쳤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4.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SKT는 “향후 5년간 총 7천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정보보호 투자 비율 12.3%로 상위 20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국민은행(7.5%) 등 다른 금융사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삼성SDS(11.8%), 현대오토에버(9.3%), SK하이닉스(8.0%), 포스코(8.0%) 등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2%로 전년(6.4%)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도소매업(-0.7%p), 운수·창고업(-0.4%p), 숙박·음식점업(-2.8%p) 등도 전반적으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