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음식점 메뉴판에 민생회복 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6876306977_0a1243.jpg)
【 청년일보 】 올 하반기 내수 회복 기대감과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맞물리면서 식음료·외식 관련 종목들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와 추석 특수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식품·음료주 강세 지속…52주 신고가 잇따라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서 ▲동원산업 ▲삼양식품 ▲샘표 ▲CJ프레시웨이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신고가를 기록한 기업은 CJ프레시웨이로 지난 22일 52주 신고가인 3만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는 지난해 12월 9일 52주 신저가(1만5천710원) 대비 큰 폭의 상승이다.
샘표도 같은 날인 지난해 12월 9일 52주 신저가(3만5천600원)를 찍은 이후 이달 14일 52주 신고가(5만9천500원)를 기록했다.
동서는 지난해 8월 5일 52주 신저가(1만6천920원)를 기록한 뒤 지난 16일 52주 신고가(3만2천200원)를 달성했다.
삼양식품과 동원산업 역시 52주 신저가 이후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이달 들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9월 9일 52주 신저가(45만5천500원) 이후 지난 11일 153만5천원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19일 2만6천506원(52주 신저가)에서 이달 2일 5만5천400원(52주 신고가)으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오뚜기 등도 이달 들어 앞선 52주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하반기 내수 시장 회복과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소비의 기저가 낮아지고, 민생회복지원금 등과 같은 직접적인 소비 진작이 실시되며, 추석 특수도 기대할 수 있어 매출 회복 모멘텀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외식 경로 비중이 높은 CJ프레시웨이, 롯데칠성, 하이트진로 등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소비쿠폰 효과에 업계 기대감↑…외식 시장 '구조적 회복' 주목
지난해 계엄사태 이후 식음료업계는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100 이하로 떨어졌으며, 올해 4~6월에는 석 달 연속 상승해 6월에는 108.7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심리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식음료 업계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개시 첫 주(7월 21~27일) 기준 전체 지급 대상자의 78.4%에 해당하는 약 3천967만명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코로나19 시기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비교 지표로 거론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5월 가구당 40~100만원이 지급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전체 투입 예산 대비 26.2~36.1%의 매출 증대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소비쿠폰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식 시장 내 공급 축소가 진행 중인 만큼 구조적인 건전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식 식자재 유통업체의 실적은 외식업 점주와 가맹점주의 실적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로 인해 동반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주요 외식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자체 사업 전략 재편을 통해 이익 레버리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외식과 유통을 포함한 내수 기반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실제 매장과 유통 현장에 긍정적인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추석 특수와 소비쿠폰 등의 정책 효과가 더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저효과에 더해 외식·식음료 업계의 전략적 대응이 맞물린다면 주가 흐름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