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 '접고', 전문관 운영 '집중'…11번가, 실적 턴어라운드 '재시동'

등록 2025.08.04 08:00:02 수정 2025.08.04 08:00:11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11번가, 지난달 31일부로 '항공권 판매 서비스' 종료…"여행 상품 판매 강화 위한 선택"
고물가 속 맞춤형 할인관 및 전문 판매관 강화 등 '내부 다지기' 중점…실적 개선 '분수령'

 

【 청년일보 】 11번가가 내부 효율화와 전문관 강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11번가는 향후에도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을 앞세워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항공권 판매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내부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7월 31일을 끝으로 국내외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검색, 가격비교, 예약할 수 있는 '국내, 해외 항공권 가격비교 서비스' 종료했다. 업체 측은 이와 같은 결정이 내부 운영 리소스 효율화와 '여행 상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비교 서비스 운영에 투입되는 리소스를 효율화하여, 최근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여행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실제 11번가 ‘해외 패키지’ 카테고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국내 숙박’ 카테고리도 두 자릿수 퍼센트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번가는 여행 제휴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한 여행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11번가가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포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커머스 서비스에서 항공권 판매 카테고리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 집객을 위한 필수적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11번가는 이와 같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지속 가능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할인 판매 전략 강화 ▲전문관 오픈 및 고정 프로모션 강화 ▲우수 판매자 유치 및 편의 서비스 고도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11번가는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현상에 맞춰 업계 최저가 수준의 할인 판매관을 지속 강화한다.

 

실제 11번가는 지난해 9월 말 오픈한 '10분러시'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60분러시'와 '원데이 빅딜', 3월 'E쿠폰 메가 데이'를 연이어 론칭했다.

 

각 할인관의 실질적 성과 역시 긍정적이다. 11번가에 따르면, 10분 러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단 10분간 11번가 MD 가 엄선한 추천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에 선보이는 코너로, 론칭 9개월 만에 누적 결제거래액 110억원을 달성하고, 상품 누적 판매수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퇴근 시간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직장인 소비자를 겨냥해 매일 오후 6시 열리는 60분러시는 론칭 5개월만에 누적 결제거래액 50억원을 돌파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물가 속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구매가 어려운 가전제품에 고객 몰렸다. 'LG휘센 오브제컬렉션 투인원 에어컨'은 누적 7천만원, 로보락 로봇청소기 'S8 MaxV Ultra'는 누적 4천500만원, 드리미 로봇청소기 'X50 Ultra'는 누적 3천700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E쿠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E쿠폰 메가데이는 론칭 이후 올해 6월까지 280만명 이상의 집객 효과를 냈으며, 매월 상품 완판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이와 같은 '초저가 할인관'에 더해 자사의 전략 카테고리인 '패션·뷰티' 전문관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500여개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을 올해 5월 오픈했다.

 

또한, 브랜드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패션∙뷰티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전문관 내부에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상품들을 감도 높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브랜드관’도 운영 중이다.

 

경쟁력 고도화를 위한 고정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11번가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리빙 상품까지 엄선해 매월 20일부터 말일까지 특가에 판매하는 '찐템페스타' 올해 6월부터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전문관을 강화하는 행보에 더해 이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요소인 판매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상품 등록부터 실시간 결제 확인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판매자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11번가 셀러오피스'를 올해 6월 론칭했다. 앱 출시 이후 모바일로 셀러오피스에 접속하는 판매자 수가 전달 대비 34% 증가하며 실질적 성과를 올렸다.

 

11번가는 판매자들의 플랫폼 입점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7월 '셀러 간편가입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판매자들은 개선했다. 정보 입력 절차 및 서류 제출 등의 번거로운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신규 판매자를 위한 전용 혜택도 강화했다. 11번가는 사업 초기 매출 증대가 중요한 신규 판매자들을 위해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상품노출과 가격할인을 지원하고, 광고 포인트 2배 지급 및 12개월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와 이와 같은 노력은 실질적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6월 온라인 쇼핑 카테고리 카드결제 순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6월 2천595억1천370만원의 카드 결제 금액을 기록하며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11번가는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1천139억원과 97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1분기(195억원) 대비 50% 이상 줄었다. 

 

11번가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판매자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하반기에도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효율화 작업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 가격 및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을 제고하고, 검색 프로세스 및 멤버십 고도화로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적극적인 판매자 지원 활동을 통해 장기화 된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속에서도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즐겨찾고 만족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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