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 성장률 0.8%…건설 부진에 전망치 동결"

등록 2025.08.12 12:13:28 수정 2025.08.12 12:13:28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건설투자 -8.1%로 대폭 하향…PF 정상화 지연·안전사고 여파
반도체 선제 출하로 수출 상향…관세 현실화, 성장률 '직격탄'
내년 1.6% 성장 전망…내수반등 기대 속 대외 불확실성 지속

 

【 청년일보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 회복과 경기 부양 기대에도 건설업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5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미국이 거론한 반도체 100% 품목 관세는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부과 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KDI는 1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8.1%로 제시하며, 5월 전망 대비 3.9%포인트 하향했다. 상반기 부진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반영해서 건설투자 전망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2.1%로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 전망보다 1.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전 물량을 미리 출하하는 '선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1.6%포인트 올랐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6.8%)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930년대 수준(16.4~17.7%)으로 치솟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지급 등 부양책과 저금리 효과로 하반기부터 완화세를 보이며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0.2%p 상향).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금리 하락 영향으로 1.8%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류세·공공요금 인상은 상방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수요 압력이 낮아 작년(2.3%)보다 오름폭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율이 0.6%로 둔화하더라도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가 반등하면서 내수가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가 현실화하면 주요 교역국 중간재 공급망이 타격을 받아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도 건설투자 회복을 늦출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 실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재정정책으로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이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의 시급성은 지난번보다는 많이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재정·통화정책의 성장률 제고 효과와 관련해서는 "2차 추경으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0.2%p, 연간으로는 0.1%p 상승하는 효과를 낸 것을 보인다"라며 "금리 관련 전망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일자리 규모 전망 상향 조정, 고용과 밀접한 민간 소비 개선 등을 반영해 상반기 전망보다 6만명 올려잡은 수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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