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한국에 "미국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

등록 2025.08.21 11:04:27 수정 2025.08.21 11:04:2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한수원·한전, 웨스팅하우스와 합작사 설립 논의…美시장 우회 진출 가능성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원전 확대 계획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웨스팅하우스와 '팀 코러스(Team Korea+US)' 차원의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며 미국 및 주요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통상 소식통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에너지 당국 접촉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100GW에서 400GW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인허가 단축과 사업자 선정 등 현실적 도전 과제가 상존한다.

 

미국의 원전 시공 역량은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사실상 붕괴됐다. 설계 기술은 웨스팅하우스가 보유하고 있으나 대규모 시공을 주도할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EDF)와 한국만이 해외에서 원전 건설을 주도할 수 있는 종합 시공 능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이에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다만 출자 규모·지분 비율, 사업 주도권 등을 놓고 의견 차가 있어 최종 합의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근 EU 진출 포기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는 합작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 미국 시장은 단가가 높고 승인 절차 부담도 적어 한국 원전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합작법인 설립 시 지분·주도권에서 불리한 조건이 부각될 경우 '제2의 굴욕 협상' 논란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25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에서도 원전 협력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2천억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며, 원전 분야 협력 구체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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