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관광객과 시민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3509299982_31e709.jpg)
【 청년일보 】 올해 2분기(4~6월) 가계의 실질소득이 5개 분기 만에 멈춰 섰다. 내수 위축이 길어지며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줄었고,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근로소득도 뒷걸음쳤다. 반면 고소득층에선 재산·사업소득이 늘며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의 최저 증가율이다. 물가 변동을 뺀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증가세가 끊겼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1.5% 증가, 사업소득은 0.2% 증가에 그쳤다. 특히 실질 기준으로는 사업소득이 1.9% 감소해 2023년 3분기(-3.8%)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장기화한 내수 부진 여파로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점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폐업 증가가 곧바로 가계의 사업소득 축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근로소득도 명목으론 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0%) 이후 첫 감소로, 임금 상승분을 물가가 잠식한 것이다. 그 밖에 재산소득은 5.5%, 이전소득은 3.0%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는 하위층과 상위층의 양상이 엇갈렸다.
1분위(하위 20%) 월평균 소득은 119만4천원으로 3.1% 증가했다. 공적이전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0.2% 늘어 버팀목이 됐지만, 근로소득은 7.3% 급감했다.
2~4분위 근로소득은 각각 4.5%, 6.2%, 2.9% 증가해 전반적으로 일자리·임금 개선의 혜택이 일부 반영됐다.
고소득 가구인 5분위(상위 20%)는 가구원 중 취업자 수 감소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1.1% 줄었다. 그럼에도 월평균 소득은 1,074만3천원으로 0.9% 증가했는데, 재산소득(+13.9%)과 사업소득(+4.0%)이 끌어올렸다.
분배지표도 후퇴했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지난해 동기 5.36배보다 0.09배 확대됐다. 상위 20%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 대비 더 빠르게 늘었다는 뜻으로, 통상 배율이 커질수록 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통계청 관계자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5분위에서 더 증가했다"며 "5분위 사업소득이 특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