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꽃집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안내 이미지가 부착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740900574_81c613.jpg)
【 청년일보 】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골목상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의 추가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앞서 1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조금이나마 온기가 살아난 내수 시장에 본격적인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이커머스 업계 등 소외된 업종도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이 소비쿠폰으로 확실한 매출 진작을 경험했다"며 "2차 소비쿠폰으로 이와 같은 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1인당 10만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할 예정으로, 사용 가능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지난 6월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직장가입자의 경우 1인 가구 22만원, 2인 가구 33만원, 3인 가구 42만원, 4인 가구 51만원 이하가 지급 대상이다. 지역가입자는 1인 22만원, 2인 31만원, 3인 39만원, 4인 50만원 이하다. 혼합가입자는 2인 33만원, 3인 42만원, 4인 52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를 환산하면, 직장가입자 1인 가구 기준 연 소득 약 7천500만원까지 해당된다. 또 맞벌이 등 다소득 가구는 가구원 수를 1명 더한 기준선으로 판정한다. 즉,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이 이번 2차 소비쿠폰 지급대상이다.
소비쿠폰 사용처는 1차 지급 때와 마찬가지로 연 매출 30억원 미만 소상공인 가맹점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단, 2차 소비쿠폰은 '생활협동조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안내문. [사진=행정안전부]](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741675464_967784.jpg)
정부는 1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 7월, 2021년 이후 최대치인 110.8을 기록했고, 8월에는 111.4로 더욱 상승해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BSI)도 지난 8월에 반등한 이후 9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국내 산업 생산·소비·투자 부문이 모두 증가했고, 그 중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2.5% 늘어나 2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내수 진작을 목표로 하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이 목전으로 다가오자, 골목상권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난 1차 소비쿠폰 지급 당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며 "특히,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아 여유 자금이 생겨난 기회에 가족 모두 안경을 바꾸거나, 렌즈를 맞추는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점주도 "먹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기존에 발주하던 물량이 금세 소진되면서 급하게 본사에 추가 발주를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자체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도 있다.
일례로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2차 소비쿠폰 사용시 삽겹살 2+1'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는 "매장에서 이번 2차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손님들에게 메뉴 추가 지급 행사를 준비했다"며 "1차 소비쿠폰 지급 때도 이와 유사한 자체 행사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도 "1차 소비쿠폰 당시 기본 지급금액이었던 15만원 이하의 소형 꽃다발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소비쿠폰을 사용해 꽃다발을 구매하는 손님들에 서비스로 추가 꽃 혹은 데코(장식)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거시경제에 능통한 한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를 가늠하는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1차 소비쿠폰 지급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대내외적 환경으로 경제 환경이 얼어붙은 시점에서 적극적인 확대 재정 정책이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이러한 회복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판단을 존중한다"며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규모 역시 기존의 국가부채율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시적인 현금 지급성 경기 부양책은 내수 활성화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며 "국내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내 한 경제학과 교수도 "일회성 현금 지급을 통한 경기 부양 정책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며 "실제 주요 선진국도 대내외적 경제 여건에 따라 다양한 명목으로 이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단지 소비쿠폰으로 지급된 금액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하기 위한 경제활동을 통해 다양한 부가적 지출도 함께 하게 된다"며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소비쿠폰"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쿠폰 효과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 만큼, 얼어붙은 내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보다 본질적인 해법은 더욱 과감한 기업 규제 철폐와 소비를 장려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곧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