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628963808_23b3dc.jpg)
【 청년일보 】 우리나라가 지난 8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수출이 주춤했음에도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효과가 더해지면서 흑자 폭을 지탱한 것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91억5천만달러(약 12조8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7월(107억8천만달러)보다는 축소됐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28개월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693억달러로, 전년 동기(559억4천만달러)보다 24% 이상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94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8월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다만 7월(102억7천만달러)보다는 소폭 줄었다.
수출은 564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반도체(26.9%), 승용차(7.0%)는 늘었으나 철강제품(-11.7%), 무선통신기기(-11.0%) 등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3.5%)에서만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12.0%), EU(-9.2%), 일본(-5.3%), 중국(-3.0%) 등 주요 시장에서는 모두 줄었다.
반면 수입은 470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3% 줄었다. 특히 원유(-16.6%), 석탄(-25.3%), 석유제품(-20.3%) 등 에너지 자원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며 전체 수입액을 끌어내렸다. 반대로 정보통신기기(26.4%), 반도체제조장비(9.5%) 등 자본재 수입은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1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1억4천만달러)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1억1천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10억7천만달러)가 늘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20억7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7월(29억5천만달러)보다는 줄었으나, 8월 기준 역대 2위였다. 분기 배당 지급 여파로 배당소득 흑자 규모가 25억8천만달러에서 15억8천만달러로 10억달러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한 달간 78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 투자(21억5천만달러)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14억4천만달러)가 동시에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84억1천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도 2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