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 BYD의 출시 행사에서 BYD 돌핀 미니 전기차와 위안 프로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079804601_82161a.jpg)
【 청년일보 】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캐즘)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글로벌 TOP7 자리를 지켰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등록 대수는 1천283만7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5만대)보다 27.7% 증가한 수치로, 성장세 둔화 우려에도 시장 확장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별로 보면 중국 BYD(비야디)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255만6천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19.9%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BYD는 유럽·동남아 지역에서 공장 신설과 증설을 병행하며 관세·보조금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내수 경쟁 격화로 인해 올해 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를 550만대 → 460만대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2위는 지리(Geely)그룹으로, 판매량이 67.8% 급증한 131만5천대에 달했다. 점유율은 10.2%로 BYD와 함께 중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미국 테슬라는 판매량이 10.9% 감소한 98만5천대로, TOP10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유럽(-21.5%), 북미(-12.2%), 중국(-6.9%)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7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 증가한 41만6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5와 신형 EV3가 성장을 이끌었고,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지역 맞춤형 모델도 시장 반응이 좋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11만8천대를 인도, 테슬라와 GM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SNE리서치의 평가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3.0%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0% 늘어난 809만4천대로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유럽은 32.0% 증가한 256만1천대로, 점유율도 19.9%(+0.6%p)로 확대됐다. 반면 북미는 120만9천대로 2.9% 증가에 그치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는 유지되나 지역별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다양한 가격대 신차와 보급 정책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북미는 정책 전환과 전략 재조정의 영향으로 성장 탄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