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0127705366_20ca57.png)
【 청년일보 】 정부가 '관광소비 100조원, 방한 관광객 3천만명'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관련 서비스는 답보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21일 "한류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데 한국은 관광객 지갑부터 막는다"며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관심은 한류가 끌어왔지만, 불편은 한국이 만들고 있다"며 "목표만 외칠 게 아니라 기본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답한 항목은 '교통'(1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식(13.5%), 언어(13.3%), 방문지 정보(11.7%)가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는 나라가 현실"이라며 "이건 편의 수준 문제가 아니라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라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로는 결제가 지목됐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 결제(EMV) 방식이며 영국·싱가포르·호주는 90%가 넘는다. 한국은 10% 수준에 그친다. 애플페이·구글페이는 매장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오류가 반복된다.
정 의원은 "100조원 소비를 말하면서 기본 결제도 안 되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교통 불편도 반복되는 민원이다. 티머니 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고,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무인 발권기와 시외버스 예약 시스템에서도 해외 카드 결제 오류가 잦다.
정 의원은 "런던은 2012년, 뉴욕은 2019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데 한국은 아직 20년 전 방식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며 "배달앱은 켤 수는 있는데 주문은 못 하고, 교통카드는 사도 충전을 못 한다. 이게 어떻게 관광 100조 시대냐"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관광공사가 할 일은 홍보 포스터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려면 한류보다 먼저 불편부터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