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2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11763143944_44ea60.jpg)
【 청년일보 】 한미 양국이 3천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막바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워싱턴DC에서 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며, 남은 핵심 쟁점에 대한 절충이 시도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장관을 만나 투자 패키지 세부 구성과 관련한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 직후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남아 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잔여 쟁점이 한두 가지 정도로 많지 않다"며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구체적인 진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미해결 과제로 꼽혀온 현금 투자 비율과 자금 공급 기간 등 세부 조건이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많은 주제는 양국 간 의견이 근접했고, 한두 가지 주제에서 입장 차가 크다"며 "이번 방미는 그 차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과 이날 협상 후 평가를 종합하면, 쟁점이 일정 부분 조율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러트닉 장관과 4시간 넘는 회담을 진행하며 상당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일부 쟁점을 마무리하기 위해 엿새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워싱턴 체류 후 곧바로 애틀랜타로 이동해 귀국하는 '당일 일정'으로 진행돼, 사실상 최종 카드 제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협상후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과 곧 다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만나기는 어렵다. (더 얘기할 게 있으면) 화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달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APEC은) 우리에게 중요한 계기"라고 답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협상이 정상회의 전 양국 정상 간 합의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